日서 수입하던 '車 시트 스위치' 국산화한 ‘덕일산업’ 유기덕 회장

조선비즈
  • 박용선 기자
    입력 2019.08.26 06:00

    유기덕 덕일산업 회장은 “국산화, 신제품 개발이라는 게 말은 거창하지만 기존 제품의 단점을 보완하는 것에서 시작한다”며 “수없이 많은 실패를 겪는 것이 당연하고 기간도 단기가 아닌 장기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선 기자
    "단순 금형 사업만 했다면 현재의 덕일산업은 없었을 것입니다. 끊임없이 도전하며 새로운 제품을 개발했습니다."

    국내 자동차 전동 시트 스위치 1위 기업 덕일산업 유기덕 회장은 회사 성장 비결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자동차 전동 시트 스위치는 자동차 시트를 위아래, 앞뒤로 조절하는 스위치다. 덕일산업이 2003년 국산화에 성공했다. 그 전까지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전동 시트 스위치를 일본에서 수입했다.

    현재 덕일산업의 국내 자동차 전동 시트 스위치 시장 점유율은 95%가 넘는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는 물론 르노삼성, 한국GM 등에 납품하고 있다. 일본에 역수출도 준비 중이다. 닛산, 마쓰다 등 일본 완성차업체 테스트를 통과했고 내년부터 공급할 예정이다. 덕일산업은 지난해 매출 1337억원을 기록했다.

    ◇ "신제품 개발은 기존 제품 단점 보완에서 시작"

    덕일산업은 1993년 유기덕 회장이 창업했다. 정밀 금형 업체에서 10여년 간 기술을 익혔고 그동안 쌓은 기술과 노하우를 가지고 사업을 해보고 싶었다. 사업 초기 금형 틀 제조에 집중했고, 이후 자동차 케이블을 묶어주는 케이블 타이 등의 제품을 생산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갔다.

    "자동차 부품 개발에 집중했습니다. 당시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부품 대부분을 독일·일본 등에서 수입해 사용했습니다. 국산화에 성공한다면 회사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죠."

    기회는 2000년대 초반 찾아왔다. 당시 현대차는 일본에서 시트 스위치를 수입해 사용했는데, 부품 간 호환성이 떨어져 조립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유 회장은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시트 스위치 개발에 나섰다. 당시 시트 스위치는 전동식이 아닌 기계식이었다.

    덕일산업은 2001년 제품 개발에 나섰고 2년 만에 개발을 완료했다. 일본 제품을 사용하던 국내 완성차업체가 겪던 호환 문제를 해결했고, 가격도 일본 제품에 비해 약 20~30% 낮췄다. 덕일산업은 2003년부터 현대차에 시트 스위치를 납품하기 시작했다. 2008년에는 기계식을 전동식 스위치로 성능을 높였다.

    유 회장은 "‘국산화’ ‘신제품 개발’이 말은 거창하지만 기존 제품의 단점을 보완하는 것에서 시작한다"며 "수없이 많은 실패를 겪는 것이 당연하고 기간도 단기가 아닌 장기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덕일산업의 경기도 평택 제조공장. 이 공장은 한 달에 자동차 전동시트 스위치 40만개와 공조기 제어시스템 스위치 15만개를 생산한다. /박용선 기자
    2010년에는 공조기 제어시스템 스위치를 개발, 크라이슬러에 납품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만 머물 수 없다고 판단, 해외 사업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 유 회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미국 자동차 산업이 구조조정 됐고 이를 기회로 미국 시장에 진입했다"며 "현재 회사 매출의 30%가량이 공조기 제어시스템 스위치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덕일산업의 해외 매출 비중은 50%에 달한다. 크라이슬러를 비롯해 GM, 테슬라 등에 전동시트 스위치, 공조기 제어시스템 등을 납품하고 있다.

    ◇ 내년 전기차용 히터 양산…"테슬라와 공급 논의 중"

    덕일산업은 연구개발(R&D)과 생산라인을 업그레이드 하는데 매년 매출의 20%가량을 투자하고 있다. ‘현재에 만족하면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 ‘늘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는 유 회장의 경영 철학 덕분이다.

    현재는 전기차 시대를 대비한 부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유 회장은 "기존 제품에 비해 가볍고 전력 소모량은 20~30% 적은 전기차용 히터를 개발 중"이라며 "내년 하반기 양산에 들어갈 예정으로 테슬라와 제품 공급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달 경기도 화성 동탄에 중앙연구소를 완공, 연구 조직도 강화할 계획이다.

    2017년 진출한 안마의자 사업도 강화한다. 유 회장은 "국내에서 안마의자를 생산해 경쟁업체에 비해 가격을 3분의 1가량 줄였다"며 올해 안마의자 사업 매출이 전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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