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향'은 한국 딸기...농진청 "일본 '종자 훔쳤다'는 주장 사실 아냐"

입력 2019.08.23 16:41

일본에서 딸기와 포도 품종을 한국이 무단으로 빼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한국 농산물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신품종 딸기 매향과 설향. /농진청 제공
23일 정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은 한국이 자국에서 일본 딸기와 포도 품종을 무단으로 빼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진 한국에서는 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유력 출판사 고단샤가 발행하는 현대 비즈니스는 최근 ‘한국에서 일본 과일이 무단으로 재배되고 있다’, ‘한·일간 농업 전쟁이 벌어졌다’는 기사에서 "한국이 일본 딸기와 포도 품종을 빼내 동남아 등지에 수출까지 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최근 5년간 일본의 피해가 2000억원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농진청은 이에 대해 일본이 꼬투리를 잡지만 문제될 게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우리 정부가 지난 21일 일본 식품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강화하겠다고 하자 일본이 우리 농산물에 대해 시비를 걸고 있지만 국제법이나 연구 관행상 문제될 게 전혀 없다는 설명이다.

강윤임 농진청 원예팀장은 "우리가 수출하는 딸기 ‘설향’은 일본에서 개량한 품종을 한국에 들여와 다시 개량한 품종으로 이는 국제협약에 따라 문제가 없고, 포도 ‘샤인머스켓’도 일본이 한국에 품종을 등록하지 않아 품종보호를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소멸된 상태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일본이 모두 가입한 품종보호에 관련된 국제협약 ‘유포브(UPOV)’에 따르면 종자 개발에 필요한 품종을 개량할 때에는 육종개량을 해도 문제가 없다.

한편, 일본은 지난해 평창 올림픽 때도 딸기를 문제 삼았다. 일본 컬링 선수가 인터뷰에서 한국 딸기가 맛있다고 말한 것이 알려지자, 농림수산성 장관이 나서 일본에서 유출된 품종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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