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부동산 달군 곳 어딘가 봤더니…“비싼 지역부터 거래 늘어”

조선비즈
  • 이재원 기자
    입력 2019.08.26 09:37

    정부가 서울의 주택 거래량이 6월까지 줄다 7월 소폭 반등했다고 밝혔지만, 실제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6월부터 크게 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주택 거래량 발표 기준이 신고일 기준이라 실제 계약일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결과다.

    2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신고된 서울의 6월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6751건으로 작년(5238건)보다 28.9% 늘었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은 매매량이면서 지난해 9월 이후로도 가장 많은 수치다. 거래량이 모두 등록되는 8월 말에는 7000건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달 6월의 서울 주택매매량이 작년 같은 달보다 13.6% 줄었다고 설명했다. 서울 주택 거래량이 늘며 가격이 오를 조짐이 보이던 시기였는데 오히려 거래가 위축됐다고 설명한 셈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작년 11월부터 내림세였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6월 들어 낙폭을 줄이다 보합세에 접어들었고, 7월부터는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 주택매매 후 60일 안에만 신고하면 되는 제도 탓에 중요한 시기에 거래량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 결과가 발생했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강남권 등 고가 주택이 몰린 지역에서 거래량이 많이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6월 강남구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 8월 20일 현재 작년 6월(142건)보다 300.7% 증가한 569건이 등록됐다.

    이어 송파구(711건·288.5%)와 광진구(184건·196.8%) 등의 거래가 많이 늘었고, 성동구(262건·147.2%)와 서초구(329건·100.6%)의 거래량도 100%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 밖에 영등포구의 거래량은 99.0% 증가한 410건이었고, 마포구는 64.1% 증가한 256건, 용산구는 47.6% 늘어난 155건이 거래되는 등 강남 3구와 마·용·성, 영등포, 광진 등 고가 주택이 많은 지역에서 거래량이 먼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가 하면 작년보다 거래량이 줄어든 곳도 있었다. 지난 20일까지 등록된 은평구의 6월 매매량이 53.3% 감소한 것을 비롯해 강북구(-45.5%)와 관악구(-45.5%) 등의 거래량이 많이 줄었고, 성북구(-29.1%)와 중랑구(-26.4%)의 감소 폭도 컸다. 집값이 비싼 지역에서 거래가 크게 느는 동안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은 곳의 거래는 한산했던 셈이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집값이 오르거나 내리는 것, 거래가 느는 것과 주는 것과 같은 시장의 변화는 늘 강남권에서 먼저 시작되는데 이번에도 그런 움직임이 보인 것 같다"면서 "집값이 기대했던 것만큼 내리지 않자 구매력이 있는 실수요자부터 매수에 나선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거래가 활발해진 강남권과 마·용·성의 분위기가 서울 전역으로 서서히 번지면서 지금까지 거래량이 늘지 않은 다른 지역의 거래도 활발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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