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性상품화' MLB키즈...욕심 부리다 탈 난 F&F

조선비즈
  • 김은영 기자
    입력 2019.08.23 06:30

    아동 성 상품화 논란 MLB키즈, 운영사 에프앤에프 살펴보니
    김창수 대표 비롯 오너 일가 지분 58.82%

    김창수 에프앤에프 대표./조선DB
    아동 성 상품화 광고로 물의를 빚은 MLB키즈의 운영사 에프앤에프(F&F)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MLB키즈는 최근 수영복 화보에서 여아 모델들의 얼굴에 화장을 하고 몸매를 부각하는 듯한 자세를 취해 논란을 샀다.

    에프앤에프는 지난 21일 해당 브랜드의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리고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콘텐츠를 담당하는 직원들에게 아동 인권에 대한 교육을 하고, 콘텐츠 기획 및 검수를 엄격히 하겠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기업 차원의 사과가 아닌 브랜드 차원의 사과라는 점에서 대처가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에프앤에프는 캐주얼 브랜드 MLB와 아동복 MLB키즈,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이하 디스커버리) 등을 운영하는 패션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9.3% 성장한 6688억원, 영업이익은 6.8% 줄어든 915억원을 거뒀다. 전체 매출에서 MLB(키즈 포함)가 차지하는 비중은 51%에 달한다.

    이 회사는 1997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캐주얼 브랜드 MLB를 론칭했고, 2010년 아동복 사업으로 확대했다. 2012년에는 미국 다큐멘터리 방송 채널 디스커버리와 계약해 아웃도어 의류 사업을 시작했다.


    아동 성 상품화 논란을 빚은 MLB키즈 화보. 속옷이 보일듯 말듯 찍었다. /인스타그램
    에프앤에프의 김창수 대표는 삼성출판사 창업주 김봉규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1992년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베네통을 도입하면서 의류 사업에 발을 들였다. 이후 시슬리, 엘르 골프, 레노마 스포츠, MLB, 디스커버리 등 20여 개 해외 브랜드를 라이선스 형식으로 들여왔다.

    현재는 MLB와 디스커버리를 비롯해 죽전에 위치한 아웃렛 콜렉티드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가방 브랜드 스트레치앤젤스를 론칭했고, 이탈리아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 듀베티카를 인수했다.

    김 대표는 해외 상표권을 국내에 들여와 인지도를 키웠다. MLB키즈 논란에서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도 마케팅으로 대박이 났다. 에프앤에프는 2012년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 더도어를 론칭했으나, 전문 아웃도어 브랜드와 달리 기술력과 전문성이 부족하고 브랜드력이 약하다는 평을 들었다. 결국 반년 만에 더도어를 접고, 디스커버리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이후 디스커버리 채널이 지닌 글로벌 이미지에 배우 공유를 앞세운 TV 광고와 드라마 협찬(PPL) 등을 활용해 반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브랜드 론칭 배경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세계적인 아웃도어 브랜드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국내에서 만들어 상표만 붙여 파는 옷이더라’, ‘더도어와 비교해 가격이 비싸다’ 등의 평이 이어졌다.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더도어의 재고를 디스커버리로 둔갑 시켜 판매한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에프앤에프는 "당시 일부 쇼핑몰에서 일어난 일로 본사가 관리, 시정하지 못한 점은 반성하고 있으나, 본사 차원에서 이뤄진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에프앤에프는 론칭 초 부진했던 토종 브랜드 더도어를 미국 다큐멘터리 채널 디스커버리의 라이선스 의류 브랜드로 개편하고, 배우 공유를 브랜드 모델로 발탁해 인지도를 확보했다./디스커버리
    김창수 대표는 에프앤에프의 최대 주주로 1분기 기준 45.0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부인 홍수정 씨를 비롯해 친인척 8명이 보유한 지분은 13.81%로, 최대 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총 58.82%의 지분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5년 사이 패션업계 최고 주식 부자로 등극했다. 2000년 7월까지만 해도 김 대표의 주식평가액은 100억원대 수준이었지만, 22일 기준 주식평가액은 5759억원으로 20년 사이 60배 가까이 불었다. 부인 수정 씨의 주식보유액은 457억원, 자녀인 김승범(358억원)· 김태영(333억원) 씨도 300억원대의 주식재산을 보유했다. 동생인 김진욱(266억원), 김진희·김영아(각 140억) 씨도 100억원 이상의 주식재산을 지닌다.

    김 대표의 자녀들은 미성년자 시절부터 주식을 취득해 지분율을 확대해 왔다. 현재 장남 승범(32)씨는 화장품 바닐라코를 운영하는 에프앤코의 상무이사를 맡고 있으며, 차남 태영(26)씨는 경영 수업을 위해 F&F의 입사를 앞둔 것으로 알려진다. 에프앤코는 김 대표 일가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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