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품 수입하는 국내 중소기업 52% "수출규제 대책 없어"

조선일보
  • 양모듬 기자
    입력 2019.08.14 03:07

    [韓日 경제갈등] 대비책도 대부분 "재고 확보"… '대체시장 발굴' 기업 31%뿐

    일본 제품을 수입하는 국내 중소기업 절반 이상이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전략 물자 수출 심사 우대국) 배제에 대한 대비를 전혀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영향에 대한 중소 수입업체 의견 조사'를 발표했다. 지난 5~7일 일본 제품을 수입하는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화이트리스트 배제에 대응해 별도 준비를 못 했다고 응답한 기업이 52%(156개사)에 달했다.

    대비 중이라고 응답한 나머지 기업들(144개사)의 대표적인 준비책은 '재고분 확보'(46.5%)였다. "일본과의 거래를 줄이고 대체 시장 발굴에 나섰다"고 밝힌 기업은 31.3%, "기술 개발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는 기업은 15.3% 수준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 기업의 67.3%(202개)는 "화이트리스트 제외가 기업 경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영향을 받게 될 시기로는 '2~3개월 이내'가 24%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은 4~6개월 이내(20.7%), 한 달 이내(12.3%), 6개월~1년 이내(6%), 1년 이후(4.3%) 등의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정부가 우선 추진해야 할 분야'로 응답 기업의 44.7%는 '일본과의 외교적 해결, 국제 공조 강화'를 꼽았다. '기업 피해 최소화와 공정 환경 조성'(34.3%),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21.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달 중 소재·부품·장비 생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대기업과의 공동 기술 개발 수요를 파악하고, 발굴된 소재·부품·장비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연계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부에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한 정책 과제 발굴도 계속 건의하기로 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그동안 중소기업이 어렵게 기술 개발을 하더라도 대기업이 구매하지 않아 많은 기술이 사장됐다"며 "이를 발굴하는 데 적극적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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