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7% 이자 꼬박꼬박… 하이일드 채권 펀드 지금 들어가기 좋아"

조선일보
  • 정경화 기자
    입력 2019.08.14 03:10 | 수정 2019.08.14 09:14

    이창현 AB자산운용 대표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리는 지금, 아무리 보수적으로 봐도 채권 투자 전망이 나쁘지 않은 시기입니다."

    요즘 재테크 시장은 시계(視界) 제로다. 미·중 무역 갈등이 증폭되고 한·일 경제 갈등이 깊어지면서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높아졌다. 중국 위안화 약세로 원화 가치도 동반 하락하면서 외환 시장도 불안하다. 이런 가운데서도 수익을 내고 있는 전통 투자처로 채권 시장이 꼽힌다. 특히 이자율이 조금 더 높은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시장에 돈이 몰린다.

    10년 전 해외 하이일드 채권 펀드를 국내에 처음 출시한 이창현 AB(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꼬박꼬박 들어오는 연 7%대 이자가 채권 투자의 최대 강점"이라고 말했다. AB운용의 '글로벌 고수익 채권 펀드(A클래스)'는 올 들어 9.46%(7월말 기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지금은 하이일드 펀드에 투자할 때"

    하이일드(고수익) 채권이란 신용 등급이 낮은 기업이 높은 금리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미국 신용평가 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평가 기준으로 신용 등급 BB 이하인 기업 채권이 해당된다. 적격 등급(BBB 이상) 회사채는 우량 채권으로 분류된다.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의 평균 이자 수준은 현재 연 6.6% 수준이다. 은행 예금 금리가 연 2%도 되지 않는 요즘 상황에서 7% 가까운 수익률은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길 만하다.

    이창현 AB자산운용 대표는 본지 인터뷰에서 “글로벌 하이일드(고수익) 채권 펀드에 지금 들어가도 좋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각국이 금리 인하 사이클에 접어 들고 있어, 금리가 내릴 때 가격이 오르는 채권 투자에 적합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창현 AB자산운용 대표는 본지 인터뷰에서 “글로벌 하이일드(고수익) 채권 펀드에 지금 들어가도 좋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각국이 금리 인하 사이클에 접어 들고 있어, 금리가 내릴 때 가격이 오르는 채권 투자에 적합한 시기”라고 말했다. /AB자산운용

    이창현 대표는 "채권 펀드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자 수익"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약속한 이자를 정해진 시기에 꼬박꼬박 주기 때문에, 채권 투자를 영어로 '픽스드 인컴(fixed income·고정 수익)'이라고 부른다"며 "채권 가격은 시장 금리 움직임에 따라 변하지만, 꾸준히 지급하는 이자 때문에 수익률이 크게 떨어지는 경우는 드물다"고 설명했다. "한번 채권 펀드에 투자해 꾸준히 소득을 얻고 있는 고객들은 시장이 흔들릴 때도 자금을 회수해가지 않는다"고도 했다.

    이자 수익을 극대화하려면 채권 펀드를 자주 사고파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주식형 펀드처럼 20~30% 수익이 나는 것을 목표로 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면 팔아서 현금화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이 대표는 "채권은 펀드 매니저들도 한번 산 뒤 들고 있는 '바이 앤드 홀드(buy and hold)' 전략을 취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샀다 팔았다 하면 거래 비용으로 수익률을 까먹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글로벌 경기가 어느 방향으로 진행되더라도 지금은 하이일드 채권 투자하기 적당한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경기가 현상 유지로 간다면, 채권 가격에는 큰 변동이 없이 꼬박꼬박 7% 이자 수익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2008년 금융 위기 수준처럼 경기가 급격히 하락해 채권 부도율이 치솟는다면, 펀드 수익률도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경기가 서서히 둔화되더라도 글로벌 위기가 올 정도로 급락하지는 않으리라는 것이 이 대표의 견해다. 그는 "10년 전에는 경기가 이미 꺾인 뒤에 중앙은행이 나서 대처가 늦었다"며 "이번에는 경기가 조금 둔화될 낌새가 나타나자 각국 중앙은행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리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 금리가 낮아지면 채권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이자뿐 아니라 자본 소득도 늘어난다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7월 금리를 한 차례 내렸는데, AB운용은 올해 안에 1~2회 정도 더 인하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대표는 "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지만, 100년 이상 장기적인 기준으로 보면 최근의 경제 상황은 매우 안정돼 있다"며 "역사적으로 전 세계 하이일드 채권의 평균 부도율이 3%를 약간 웃도는데 지금은 1%대로 낮아졌다"고 했다.

    ◇"아직도 살 게 많은 미국 주식"

    그렇다면 주식 투자는 때가 아닌 것일까? 미국 증시가 11년 가까이 상승장을 이어온 데다, 최근 미국 경제가 곧 둔화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주식시장에 대한 우려도 서서히 퍼지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는 "미국에는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꾸준히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이 아직 많다"고 했다. 옥석만 잘 가리면 아직도 투자할 만하다는 얘기다.

    미국의 우량 대기업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AB미국 그로스 펀드(A클래스)'는 연초 이후 24.7% 수익률을 내고 있다. 이 펀드는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보유 비중 6.81%), 마이크로소프트(6.16%), 페이스북(5.33%) 등 IT(정보기술)와 유나이티드헬스그룹(5.11%), 조에티스(4.11%), 버텍스파마슈티컬(2.94%) 등 헬스케어 업종에 운용 자산의 절반 정도를 투자한다. 이 대표는 "지난해 여름 페이스북 주가가 폭락하면서 미국 기술주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지만, 미국 경제와 기업들의 펀더멘털(기초 여건)은 여전히 튼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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