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부동산·인컴 펀드, 급락장에도 수익률 '쏠쏠'

조선일보
  • 정경화 기자
    입력 2019.08.13 03:08

    중위험펀드 어떤 게 있나
    미국·유럽·호주 등 빌딩에 투자… 올 기대수익률 연간 6~8% 달해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좀처럼 각각 1950선과 60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펀드 투자자들도 높은 위험이 따르는 주식형 펀드보다는 금·채권 등 안전 자산이나 대체투자 전략을 활용해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 급락에도 수익률이 버텨주는 중위험 펀드를 찾아봤더니, 해외 부동산 펀드와 인컴 펀드, 롱쇼트 펀드 등이 비교적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유럽 부동산 투자 수익률은 쏠쏠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처로 가장 인기 있는 펀드는 해외 부동산 펀드다. 미국·유럽·호주 등의 상업용 빌딩과 호텔, 물류센터 등에 투자하는 펀드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다. 일반적인 해외 부동산 펀드는 투자 기간을 3~5년으로 잡고, 도시의 공공기관이나 정부 산하 기관, 대기업 등을 임차인으로 확보한 다음 건물을 사들인다. 투자 기간 동안 임대료를 받아 투자자들에게 배당금을 주다가, 청산할 시기가 다가오면 건물을 팔아 원금과 차익을 나눠주는 식이다. 기대수익률은 연 6~8%로 웬만한 은행 예·적금 금리의 서너 배에 이른다. 특히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정부 규제가 심해지는 국내 부동산에 대한 대안 투자처로도 주목받는다.

    펀드 유형별 연초 이후 수익률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에만 8967억원이 순유입되면서 전체 운용 순자산이 3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이 불안했던 지난 1개월 사이 3000억원 가까운 자금이 들어왔다.

    해외 부동산 펀드 41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6.69% 수준이다. '한국투자KINDEX다우존스미국리츠부동산 ETF(상장지수펀드)'는 같은 기간 수익률이 22.3%에 달한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하, 임대료 상승 등의 영향으로 미국 부동산 펀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어 3분기에도 투자 매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금리가 내려가면 부동산 투자에 들어가는 비용이 줄어들어 같은 임대료를 받더라도 수익률이 높아진다. 일본 대도시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나 부동산 펀드도 연초 이후 13%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한·일 간 경제 갈등으로 자금 유입은 주춤한 상황이다.

    ◇정기적 이자 수익 추구하는 인컴 펀드

    분기마다 임대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부동산 펀드의 인기가 높은 것처럼, 최근 투자자들은 기대 수익률을 낮추는 대신 꼬박꼬박 안정적인 수익을 안겨주는 '인컴(Income) 펀드'에도 관심이 높다. 채권, 고배당주,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등에 분산 투자해,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보다는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채권 이자와 배당, 임대 소득 등을 노리는 펀드다. 위험성이 비교적 낮은 상품에 투자하는 만큼, 시장의 변동성이 클 때 방어력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출시된 인컴 펀드 102개의 평균 수익률은 연초 이후 7.9%에 이른다. 운용 자산이 약 1800억원으로 덩치가 가장 큰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펀드(재간접형)'는 연초 이후 12%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의 소비재 회사 프록터앤드갬블, 영국 주류 회사 디아지오, 네덜란드 의료 정보 회사 볼터스클루베 등 경기 흐름에 관계없이 꾸준한 수익을 창출하는 글로벌 고배당 기업에 주로 투자한다.

    인컴 펀드는 '정기적으로 수익을 지급한다'는 점에서는 서로 비슷하지만, 펀드별로 많이 담고 있는 자산이 달라 수익률은 큰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인컴 펀드를 고를 때에는 고배당을 노리는 주식형인지, 이자가 비교적 높은 글로벌 회사채에 투자하는 채권형인지, 임대 수익을 노리는 부동산형인지 먼저 확인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도 자산 일부를 주식 시장에 투자하고 싶다면 수익률 방어 효과가 큰 롱쇼트 펀드에 주목할 만하다. 롱쇼트 펀드는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매수(롱)하고,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매도(쇼트)하는 전략을 동시에 쓴다. 주식을 매수하기만 하는 운용 전략에 비해 하락장에서 상대적으로 변동성을 줄여주는 장점이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올 들어 -7.73%로 부진한 가운데 롱쇼트 펀드는 -0.85%로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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