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쏟아져 사정 어려운 수도권, 민간 분양가 상한제에 시름

조선비즈
  • 김민정 기자
    입력 2019.08.13 09:37

    정부가 10월부터 분양가상한제를 민간택지에도 적용키로 함에 따라 서울 ‘로또 청약’을 기다리는 수요자들 때문에 수도권 분양 시장에 냉기가 돌 것으로 전망된다.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분양가가 낮아지는 투기과열지구로 청약 대기 수요자들의 청약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 등에서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를 기다리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상대적으로 청약 인기가 달리는 수도권 지역 청약은 미분양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곳은 서울 25개 모든 자치구와 과천, 성남 분당, 광명, 하남, 대구 수성, 세종 등이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상아2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라클래시' 아파트의 완공 후 예상 모습. /삼성물산
    서울지역 재건축 단지들은 분양을 서두를 전망이다. 후분양을 고민하던 래미안 라클래시(상아2차),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반포경남), 둔촌주공 등 일부 재건축 단지들은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분양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주택도시보증공사 (HUG)의 분양가 통제를 받더라도 분양가상한제 적용보다 사업수익성이 나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정보서비스 업체 직방에 따르면 올해 안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가능성이 있는 투기과열지구의 분양예정 사업지는 58개 단지로 총 6만1287가구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 수도권에서도 대규모로 분양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라 미분양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직방에 따르면 전국 3만6087가구 중 2만5502가구가 수도권에서 분양을 준비 중이다. 수도권 분양 예정 물량 중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 물량은 2만4855가구에 달한다.

    인천은 이미 주택 과잉 공급에 시달리고 있다. 서구 루원시티, 가정지구, 청라지구 등 민간 도시개발구역의 분양 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미분양 물량이 쌓이는 사이 6만여가구에 달하는 분양 대기 물량도 쌓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3기 신도시로 지정된 부천 대장지구, 인천 계양테크노밸리 등까지 합하면 10만가구의 물량이 대기 중이다.

    규제지역의 분양물량은 대부분 무주택 세대주에게 청약우선권이 있어, 무주택 자격을 유지하면서 청약시장에 머무는 분양 대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곳에 청약하려는 수요가 몰릴 경우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은 곳들은 분양가 경쟁력이 떨어져 미분양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태섭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곳으로 청약 수요가 쏠릴 가능성이 커졌다"며 "가격 경쟁력이 보이지 않는 곳은 미분양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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