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동산 이익만 1700억...'땅부자' KT&G 변신은 무죄

조선비즈
  • 유윤정 기자
    입력 2019.08.08 15:15

    KT&G 올해 부동산 이익 1700억원 인식 예정
    스타필드 수원·AK&세종도 개발
    궐련형 전자담배 점유율도 33%로 상승...작년의 두배

    담배회사인 케이티앤지(033780)(KT&G)가 부동산 투자로 올 2분기(4~6월)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유통사 상당수가 적자를 내면서 실적쇼크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담배시장이 정체되자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위해 사업다각화를 시도한 것이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 백복인 사장의 경영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KT&G는 2분기(연결기준) 매출 1조2559억원, 영업이익 406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기간보다 각각 12%, 26% 늘어난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32%다. 증권사들이 추정한 이익 전망치(컨센서스)는 약 3600억~3700억원이었는데, 이보다 약 13% 더 많은 이익을 냈다.

    그 배경에는 궐련형 전자담배 매출이 늘며 담배 마진이 올라간 것도 있지만 부동산 부문 마진율이 오른 영향이 크다. 수원 부지 분양 매출과 이익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2분기 장부에 인식된 수원 부지 분양관련 매출은 983억원, 영업이익은 약 490억원이었다. 지난 1분기 부동산 이익(278억원)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KT&G는 수원 화서동에 있는 수원공장 부지에 수원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 아파트와 도시공원(약 3만평) 등을 개발했다. 수원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 아파트는 전체 2355세대 1순위 청약을 마감한 결과 27.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큰 인기를 끌었다. 미계약분 청약도 마감해 100% 분양을 마감했다.


    2021년 8월 입주예정인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
    수원 아파트 부지의 진행률은 현재 20%다. KT&G는 올해 부동산으로만 약 4000억원의 매출이 순차적으로 재무제표에 인식될 예정이다. 이중 KT&G가 가져갈 이익은 약 1500억~1700억원으로 예상된다. 상반기보다 더 많은 이익(약 800억~1000억원)이 하반기에 인식될 것으로 보인다.

    KT&G는 2012년 안동원료공장 부지를 개발해 안동센트럴자이를 건설했고, 2016년 전주공장부지에 SK뷰를 지어 분양을 완료했다. 지난해 대구공장 부지에는 대구역센트럴자이 아파트 1005세대, 오피스텔 240세대, 상가 80세대를 지어 분양했다.

    이 회사는 세종 부지도 개발하고 있다. KT&G는 지난 4월 세종시 어진동에 백화점 ‘AK&세종’을 새로 열었다. KT&G는 이 부지의 소유주이고 AK플라자가 단순 위탁경영자로 참여했다. 입점업체들은 KT&G에 임대료를 내고 이중 일정 수준을 AK플라자에게 위탁수수료 명목으로 떼준다.

    KT&G의 옛 연초제조장이 있던 수원 대유평지구에는 신세계와 협력해 스타필드 수원점 건립을 진행중이다. 스타필드수원은 신세계 프라퍼티와 KT&G가 지분을 절반씩 나눠갖고 있다. 이 회사 김진한·박봉서 상무가 스타필드수원의 사내이사로 활동중이다.

    두 회사는 작년 6월 수원 지역 내 업무상업복합용지를 개발하고 복합쇼핑몰을 운영하는 공동사업추진협약을 체결했다. 스타필드 수원은 2022년 완공을 목표하고 있다.

    KT&G의 부동산 투자 확대는 담배시장 정체에 따른 것이다. 정부의 금연정책 시행 등으로 담배 판매량이 매년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KT&G의 2분기 일반담배 점유율은 62.8%로 전년 같은기간(61.9%)보다 0.9%포인트 올랐다.

    아이코스에 뒤진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도 전년보다 두배 가량 늘었다. KT&G는 ‘릴’을 통해 2분기 기준 편의점 점유율을 33%로 끌어올렸다.

    자회사인 한국인삼공사(KGC)도 정관장 덕에 긍정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분기 매출은 5%, 영업이익은 7.6% 증가했다. 다만 해외실적은 부진하다. 수출담배 판매량이 전년보다 약 13% 줄었다. 장지혜 흥국증권 연구원은 "KT&G는 해외 담배 수출에서 고전하고 있지만 부동산 분양수익만 고려해도 올해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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