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원료 의존도 24%...'불매운동 불똥 튈까' 국산 화장품 비상

조선비즈
  • 김은영 기자
    입력 2019.08.07 06:00

    수입 원료의 약 24% 일본산…선크림 제조에 일본산 사용 불가피
    日 불매운동·나고야 의정서에 대응해 국산 원료 개발 활발

    불매운동이 장기화되면서 일본산 원료를 사용한 국산 화장품도 비상이 걸렸다./픽사베이
    일본 불매운동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 업체는 선크림 등에 들어가는 특정 원료를 일본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수출간소화) 배제 목록에서 화장품 원료를 제외해 원료 수급과 생산에는 지장이 없다. 문제는 국내 화장품에 일본산 원료를 첨가하는 것 자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7일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이 일본에서 수입한 화장품 원료는 1억3489만달러(약1636억원) 어치로, 전체 수입 물량 중 23.5%를 차지했다. 한때 일본산 원료의 수입 비중은 절반에 달했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소비자들의 원료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의존도가 크게 낮아졌다.

    화장품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일본 원료는 자외선 차단제(선크림)에 쓰이는 이산화티타늄 분말과 세안제에 쓰는 부틸렌글라이콜, 마스크팩 시트, 향료 등이다. 이중 이산화티타늄 분말의 경우 국내에 대체 원료가 없어 일본산을 주로 쓴다.

    화장품을 제조하는 OEM(주문자상표부착)·ODM(생산자개발방식) 업체 한 관계자는 "국산 원료가 있긴 하지만, 제형 안정화를 위해 품질이 더 좋은 일본산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일본이 화장품 선진국인 만큼 특정 원료의 경우 일본에 의존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A 업체 관계자도 "일본 원료의 경우 품질이 좋아서 쓰는 것이지 원가를 낮추기 위해 쓰는 것은 아니다"며 "국민 정서 반영과 원료 수급 안정화 등을 위해 수입처를 다변화하고 국산 원료를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불매운동 전에도 국내 화장품 원료의 절반 이상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은 문제가 됐다.
    특히 국가 간에 생물 자원을 활용해 생기는 이익을 나누도록 한 나고야 의정서 시행 이후 국산 자원을 활용한 화장품 원료 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다.

    화장품 ODM·OEM 업체 한국콜마는 최근 선크림에 들어가는 이산화티타늄 분말을 대체할 징크옥사이드를 개발했고, 코스맥스는 자체 연구소인 ‘소재랩’을 통해 노화를 억제하는 항노화 유익균(마이크로바이옴)을 발견해 국제 학술지에 발표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생물 다양성 보전과 식물 원료 소재 개발 등을 통해 해외 원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일본 경제보복으로 촉발된 불매운동은 일본산 화장품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백화점에선 SK-Ⅱ, 시세이도, 슈에무라 등의 매출이 10~20%가량 줄었고, H&B(헬스앤뷰티)스토어도 일본 제품의 판매율이 한 자릿수 감소했다.

    화장품 업계 한 관계자는 "화장품은 감성 산업이기 때문에 품질만 좋아서는 팔리지 않는다. 원산지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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