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빅3, 5G 열려도 고민…미·중 무역분쟁 이어 한·일 경제전쟁 '악재'

조선비즈
  • 설성인 기자
    입력 2019.08.06 14:31

    한국, 미국에 이어 중국에서도 5G(세대) 이동통신 ‘바람’이 불고 있다. 화웨이, ZTE, 삼성 등이 내놓은 9개 스마트폰 모델이 5G 서비스 허가를 받고 출격 대기중이다. 화웨이는 열흘 만에 30만대의 예약판매를 달성했다. 지난 5일 ZTE 모델을 시작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첫 5G 스마트폰 판매가 시작됐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이 오는 10월 1일 건국 70주년에 맞춰 5G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차세대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혈투가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삼성, 애플, 화웨이 등 스마트폰 ‘빅3’ 업체에는 5G 시대 개막에도 불구하고 웃지 못한다. 미·중 무역분쟁에 이어 한·일 경제전쟁이라는 돌발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것. 이에 따라 5G를 계기로 반등할 것이라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앞날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올 6월 모바일 전시회 중국 ‘MWC19 상하이’에서 화웨이가 5G 서비스를 알리고 있다./연합뉴스
    ◇ 삼성·화웨이, 2분기 선전했지만 하반기 ‘걱정’

    6일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2분기에 7550만대의 스마트폰 출하량을 기록, 세계 스마트폰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2분기보다 스마트폰 출하량이 400만대 정도 늘어났다.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21%에서 올 2분기 22.7%로 높아졌다. 올 하반기에는 갤럭시노트10 등 5G폰 출시를 계기로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 제외로 부품·소재 수입 길이 막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이 일본의 기습으로 핵심 칩과 디스플레이 소재 조달이라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화웨이는 올 2분기에 5870만대의 스마트폰 출하량을 달성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2위(17.6%)를 차지했으며, 출하량도 지난해 2분기(5420만대)보다 450만대가량 늘었다. 하지만 화웨이의 성장세가 당초 예상보다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고, 하반기에도 불확실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의 네일 샤 디렉터는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무역보복으로 스마트폰 사업에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실제 화웨이는 미국산 부품 공급 차질로 올 6월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5개국에서 시장점유율이 3분의 1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 애플, 올해 5G 잔치 구경만…중국 관세 폭탄 터질라

    애플은 이미 5G폰을 선보인 삼성전자, 화웨이에 비해 경쟁에 늦었다. 5G 모뎀 칩 공급 지연으로 올해 선보일 아이폰 신제품은 5G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내년에 5G폰 출시를 목표로 최근 인텔의 스마트폰 모뎀 사업을 10억달러(1조213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애플의 더 큰 고민거리는 중국 시장이다. 올 2분기에 620만대(6.2%)를 판매하면서 5위에 그쳤다.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의 등쌀에 입지가 좁아진 것이다. 대만의 모바일 칩 제조사인 미디어텍에 따르면 내년에 5G폰 시장은 1억 4000만대에 달하며, 이중 중국이 1억대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애플에 대해 "미국과 중국이 계속 무역전쟁을 벌이는 한 관세라는 위협 속에 중국에서 사업을 진행해야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경제전쟁과 같은 정치적 문제 외에 5G 서비스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한다. LTE(4세대)와 비교해 다운로드 속도는 빠르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킬러(핵심) 서비스가 없다는 것이다.

    증강현실(AR),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 5G를 활용한 서비스를 소비자들이 당장 체감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GF증권의 테크 애널리스트인 제프 푸는 "빠른 다운로드 속도가 필수 기능으로 보이지만 블록버스터 제품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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