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피자헛, 마케팅 전문가 김명환 신임 대표 영입
도미노피자 1위 도약 초석 다져… 피자헛 부활 이끌까
프랜차이즈 피자업계 6위인 한국피자헛이 마케팅 전문가를 새 대표로 영입, 추락한 시장점유율 회복에 나선다.
한국피자헛은 5일 김명환 전 본 아이에프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김 신임 대표는 20여년간 외식업계에 종사한 마케팅 전문가다. 지난 5월까지 본 아이에프 대표로 활동했다. 이 밖에도 한솥 사업총괄 전무, 청오에프에스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한국도미노피자 마케팅 본부장(CMO)과 한국피자헛 홈서비스 마케팅 실장으로 일했다.
피자헛은 재무최고책임자(CFO) 출신인 스티븐리 전 대표가 4년여간 이끌었다. 그는 직영점을 줄이고 가맹점을 늘리는 경영방식으로 영업 손실을 크게 줄였다. 그러나 한때 연간 매출 3000억원을 넘기며 1등 피자 프랜차이즈로 불린 한국피자헛은 현재 실적 부진으로 5위권 밖으로 밀린 상황이다.
한국피자헛은 적자의 원인으로 꼽힌 직영점을 모두 정리하고 가맹점을 늘리는 쪽으로 사업 전략을 수정해 왔다. 2014년 75개였던 직영점 수는 현재 17개까지 줄었고, 가맹점 수는 2014년 278개에서 현재 327개까지 늘었다.
이 영향으로 피자헛의 2017년 매출(208억원)은 2015년(893억원)과 비교하면 약 76% 줄었다. 대신 적자는 크게 줄일 수 있었다. 한국피자헛의 2015년 영업손실은 206억원이었지만 2017년에는 194억원 줄어든 12억원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마케팅 전문가인 만큼 피자헛의 브랜드 위상을 올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도미노피자가 1위 업체로 도약하는데 초석을 만든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김 대표는 2001년부터 2005년까지 4년간, 2007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두 차례에 걸쳐 도미노피자에서 마케팅 업무를 총괄했다. 배달 매장만 운영한 도미노피자는 2010년 이전만 해도 미스터피자와 피자헛에 밀려 5위권에 불과했지만 매장 없이도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는 데 주력했고 방문포장 할인을 처음 도입하고 제휴사 할인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2014년부터는 시장 1위 업체로 도약했다.
김 대표는 본아이에프로 옮긴 후에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올 초 인기를 끈 드라마 스카이캐슬에 본죽과 본죽&비빔밥 카페를 간접광고(PPL)로 넣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본 아이에프 관계자는 "드라마에 제품이 나간 후 매출이 늘었고 가맹점주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피자헛이 재무적으로 수익이 안정화된 만큼 마케팅 전문가 영입을 통해 공격적인 활동을 펼칠 것"이라며 "1등 도미노피자를 만들어 낸 저력이 피자헛에도 재현될지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피자헛 관계자는 "향후 회사 정책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다만, 신임 대표가 마케팅 쪽에서 오랜기간 전문성을 길렀고,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피자헛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