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SK하이닉스 등급전망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선비즈
  • 윤민혁 기자
    입력 2019.07.31 08:33 | 수정 2019.07.31 08:43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지난 30일 SK하이닉스 등급전망을 기존의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차입금 증가와 일본 정부의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제재에 따른 조정이다. 일본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제재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 피치 3대 글로벌 신용평가사 가운데 SK하이닉스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한 것은 무디스가 처음이다.다만 기업신용등급은 ‘Baa2’로 유지했다.

    SK하이닉스 M14 공장 전경./SK하이닉스 제공
    션 황(Sean Hwang)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등급전망 조정에 관해 "올해 상반기 SK하이닉스의 순차입금이 증가하는 등 재무적 완충력이 약화하고 업황 하강 국면에서 잉여현금흐름 창출 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5일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6월말 기준 SK하이닉스 조정전 차입금은 약 8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연말 5조3000억원에서 약 3조4000억원 늘었다. 반면 같은기간 현금성 자산은 8조4000억원에서 3조10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로 수익성이 나빠졌지만, 동시에 높은 수준 설비투자와 세금 납부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무디스는 또 다른 등급전망 하향 배경으로 "최근 일본 정부가 발표한 한국에 대한 일부 반도체 핵심 소재의 수출 규제 강화"를 꼽았다. 무디스는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이러한 수출 규제가 더욱 확대하면 SK하이닉스의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며 "시장지위가 상당히 약화되거나, 미세공정전환이 지연되면 신용등급에 하향압력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무디스는 "주요 반도체 감산 계획 및 완만한 수요 회복을 토대로 내년 중 반도체 업황이 안정화할 전망"이라며 "내년에는 SK하이닉스의 이익이 안정화하거나 올해보다 소폭 회복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S&P는 이날 삼성전자 장·단기 발행자 신용등급을 각각 기존과 같은 ‘AA-’와 ‘A-1+’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 S&P는 그러나 "일본 화학물질 수출규제가 이른 시일 내에 해결되지 않으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고품질 소재는 진입장벽이 높아 단기간 내에 필요한 소재의 상당 부분을 국산화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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