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WTO(세계무역기구) 일반이사회에 한국 수석대표로 참석했던 김승호〈사진〉 산업통상자원부 신통상질서전략실장이 29일 대한(對韓) 무역 보복에 나선 일본을 '불량배' '싸움에 진 사자' 등에 비유하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김 실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해 "맞고 가만히 있으면 다른 나라도 와서 때린다. 동네북이 된다"며 "한 대 더 맞을망정 버티고 대들어야 한다"고 했다.
김 실장은 특히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을 비판하는 글을 올린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일본 경제산업상을 지목해 "회의장에서 아무 말도 못 하고 뒤에 가서 구시렁대느냐. 눈과 귀를 열라"는 표현까지 쓰며 비판했다.
세코 산업상은 지난 25일 트위터에 WTO 일반이사회에서 일본 입장을 지지하는 회원국이 많았다고 주장하며 "한국이 표결을 요구하자 이를 제지하려고 의장이 나머지 의제를 논의해야 한다며 요구를 중단시켰다"고 썼다. 세코 산업상은 WTO 정기이사회에 직접 참석하지 않았고, 야마가미 신고(山上信吾) 외무성 경제국장 등이 일본 대표단으로 참석했다. 김 실장은 "일국의 대신이나 되셔서 트윗을 보내고 그러시는데 우선 트윗의 내용도 정확하지 않다. 대신쯤이나 되면 귀국(貴國)이 취한 조치가 전 세계적으로 어떤 파장을 일으키고, 어떤 혼란을 일으켰는지 눈으로 보고, 거기에 대해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
김 실장은 이어 '객관적으로 (현재 상황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일단 일본은 국제 여론전에서 실패했다. 워낙 황당무계한 조치이기 때문에 모든 나라, 특히 통상을 아는 사람이라면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라고 했다. 일본을 '싸움에서 진 뒤 구석에서 상처를 핥고 있는 사자'에 비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