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고수들 "서울 집값, 급등 어렵지만 급락도 없다"

입력 2019.07.27 03:09

[2019 부동산 트렌드쇼]
첫날 장대비에도 1만2000명 몰려

"트렌드쇼를 찾은 여러분에게만 공개하는 자료입니다."

강사의 말에 청중 700여 명이 일제히 자료를 촬영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조선일보 주최로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2019 대한민국 부동산 트렌드쇼' 세미나장. '침체기를 이기는 미래가치: 수퍼 부동산 베스트 10'을 주제로 특강에 나선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의 말에 강연장이 셔터음과 번쩍이는 플래시 불빛으로 가득했다.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B홀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부동산 트렌드쇼'에 참석한 관람객들이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의 강연 자료를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하고 있다.
"여러분께만 정보를 공개합니다" 강사 말에, 참석자들 찰칵 찰칵 -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B홀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부동산 트렌드쇼'에 참석한 관람객들이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의 강연 자료를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하고 있다. /정순우 기자
고 원장은 "부동산의 내재가치와 미래가치를 분석해 과학적 투자를 해야 한다"며 "강남, 용산, 상봉 등 시장 분위기와 관계없이 결국 오를 수밖에 없는 곳을 투자처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부동산 종합 박람회인 '부동산 트렌드쇼' 첫날, 장대비가 내렸지만 행사장에는 1만2000여 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회사원 이모(31)씨는 "올 연말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지금 집을 사는 게 맞는지 고민이 많다"며 "명쾌한 해답을 얻고 싶어서 오후 반차를 내고 나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서울 집값 많이 올랐지만 급락 없을 것"

부동산 트렌드쇼 첫날 다양한 주제의 강연을 펼친 전문가들의 시장 전망은 대체로 비슷했다. 서울 집값이 최근 2~3년 사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앞으로 급등하기는 힘들지만, 급락할 가능성도 낮다는 것이다. 고종완 원장은 "고점 대비 집값이 30% 정도 빠지면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있어 서울 집값은 앞으로 한동안 횡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약 전문가 박지민씨는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예고한 후 집값이 하락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공급이 줄어드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급등이나 급락을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망 투자처나 전략에 대한 조언도 이어졌다. 박원갑 위원은 "다주택자 양도세나 대출 규제가 여전하기 때문에 자산 구조를 단출하게 유지해야 한다"며 "특히 은퇴한 투자자라면 주택 수를 늘리기보단 월세 수익이 잘 나오는 부동산 하나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3기 신도시 놓고 '설전'도

'신도시 3.0 시대 집값은 어디로 튈까?'라는 주제로 열린 정책 세미나에선 민간 전문가와 국토교통부 관료의 불꽃 튀는 설전이 벌어졌다. 쟁점은 하남, 남양주, 고양 등지에 조성하는 3기 신도시의 효과였다.

두성규 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서울 집값을 낮추려면 서울 도심에 주택을 공급해야 하는데, 경기도에 짓는 3기 신도시는 서울 집값은 못 잡고 경기도 외곽 신도시 집값만 떨어뜨려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김규철 국토부 공공주택추진단장은 "3기 신도시는 입주 시점에 맞춰 광역 교통망이 갖춰지고 업무시설도 풍부하게 들어서기 때문에 기존 신도시들과 달리 서울의 주거 수요를 분산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손재영 건국대 교수는 "자금 여력이 없는 신혼부부를 위해 3기 신도시는 필요하다"면서도 "서울 집값 과열 문제를 해결하려면 재건축, 재개발을 통해 핵심 입지에 새 아파트가 원활히 공급되도록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간당 3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지만 행사장은 몰려든 관람객들로 온종일 붐볐다. 강연장 두 곳에 각각 약 600석의 좌석을 준비했지만 통로나 바닥에 앉아 강연을 듣는 사람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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