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연 5% 예금, 1초만에 마감…특판 상품에 몰리는 여유자금

조선비즈
  • 이윤정 기자
    입력 2019.07.22 11:33 | 수정 2019.07.22 13:57

    기존 예·적금까지 깨고 카뱅 예금 가입 시도
    마땅한 투자처 없어 안전자산 선호 강해져

    22일 카카오뱅크가 출시한 ‘연 5% 특별판매 정기예금’이 1초 만에 마감됐다. 11시에 판매창이 열리기 전부터 수백만명의 고객이 대기하는 등 아이돌 콘서트 예매 전쟁과 흡사한 열기를 보였다. 국내 주식시장이 박스권에 갇혀 활력을 잃고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도 해소되지 않자 여유자금이 금융권 특판 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이날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특판 예금은 11시 정각에 판매창이 열리자마자 1초만에 마감됐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날 이른 오전부터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있을 만큼 관심이 집중됐다"며 "계좌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벤트인데, 이미 카카오뱅크 계좌 보유 고객 수가 1000만명을 넘어선 만큼 경쟁률이 높아 예상보다 빠르게 마감됐다"고 말했다.

    이 상품은 카카오뱅크가 1000만 고객 돌파를 기념해 100억원 한도로 마련한 1년 만기 예금이다. 카카오뱅크 1년 만기 예금의 2.5배인 5%(세전)를 주고, 1인당 최소 100만원, 최대 1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의 ‘연 5% 특별판매 정기예금’ 가입 화면. 판매가 시작된 11시 정각에 접속했지만 1초만에 상품이 마감됐다./이윤정 기자
    일부 카카오뱅크 고객은 특판 예금 판매가 시작되기 며칠 전부터 ‘총알’ 마련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최대 1000만원 한도를 맞추기 위해 가입해둔 예·적금 상품을 깬 이들도 상당수였다. 한 재테크 카페 회원은 "다른 은행에 넣어둔 예금 500만원을 깨 일단 도전하겠다"며 "특판 예금 가입에 실패하면 다른 은행에 넣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상품 가입을 위해 카카오뱅크에 가입하는 신규 고객도 많았다.

    접속 폭주로 인한 서버 다운을 막기 위해 카카오뱅크는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사전 응모를 받았다. 응모를 완료한 고객에 한해 문자메시지를 통해 해당 고객만 이용할 수 있는 상품 가입 링크를 배부한 것이다. A서버에 수용 가능한 고객이 모두 차면 다음 응모자부터는 B서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식이다. 이같은 방식 덕분에 접속 자체에 어려움을 겪은 고객들은 없었지만, 워낙 빠르게 상품이 소진돼 고객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최근 금융권이 내놓는 고금리 특판 상품은 순식간에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8일 연 10%짜리 자유적금을 선보였는데, 2시간만에 마감됐다. 선착순 5000명만 SBI저축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사이다뱅크’에서 가입할 수 있었는데, 당시 접속자 폭주로 상품 가입 화면은 구경도 못해본 고객들이 많았다.

    모바일 금융서비스 업체인 핀크가 SK텔레콤·DGB대구은행과 함께 출시한 연 5%짜리 ‘T하이파이브(T high5)’ 적금은 출시 후 40일 만에 5만명이 가입했다. 수협은행이 BC카드 모바일 결제앱인 페이북과 함께 지난 1일 출시한 스마트폰 뱅킹 전용 적금 역시 최대 연 5% 금리가 적용되는데, 현재까지 진행된 2차 판매분까지 모두 완판됐다. 오는 25일부터 3차 판매가 시작된다.

    고금리 특판 상품이 내놓자마자 동이 나는 이유는 최근 확실한 수익률을 보장하는 투자처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예고돼 있고 한국은행도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내수 침체 심화로 기업이익 전망치가 하락하면서 증시는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역시 불확실한 모습을 보이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기준금리 인하로 기존 예·적금 상품들도 줄줄이 금리가 인하될 예정"이라며 "0.1%포인트 금리 차이에도 고객의 선호도가 나뉘는 상황이라 앞으로도 고금리 특판 상품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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