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산업 중심지는 어디?…부동산 업계가 관심 갖는 까닭은

조선비즈
  • 허지윤 기자
    입력 2019.07.19 07:07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에 대한 투자가 늘 거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어느 지역이 중심지가 될 지에 부동산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수한 인재가 모이는 지역은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부동산 시장이 변하고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청와대를 방문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한국이 집중할 일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인공지능(AI)"이라고 언급한 이후 미래 AI 등 신산업 중심지가 어디가 될 지에 대한 논의가 부쩍 늘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한국계 일본인 기업가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을 만났다. /연합뉴스
    부동산 업계가 신산업 중심지에 관심을 갖는 것은 부동산 시장 변화를 가늠하기 위해서다. 부동산 업계만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다.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들도 신산업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미국 아마존의 제2본사를 유치하기 위해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의 238개 도시가 경쟁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아마존 제2본사 유치가 결정된 버지니아 알링턴의 지난 4월과 5월 주택가격은 기대심리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7~11%가량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AI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대표적인 기업이기도 하다.

    부동산 시장 영향을 보면, 과거 구글과 페이스북 등이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권역의 부동산 가격이 수년간 폭등하기도 했다. 크리스토퍼 메이어 컬럼비아 경영대학원 교수 등 3인은 공동논문 ‘슈퍼스타 도시들(Superstar Cities)’에서 "슈퍼스타 도시에는 진입비용과 높은 임차료·매매가격을 기꺼이 지급하겠다는 고소득자들이 끊임없이 유입됐으며, 부자들의 수요는 많으나 건축 규제와 택지 부족 등으로 주택 공급이 충분하지 않아 집값이 지속해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도 AI 산업을 유치하기 위한 지자체들의 경쟁이 뜨겁다. 대전 대덕은 AI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서수원, 판교, 분당기흥, 광교 등은 AI 중심지가 되겠다고 선포했다.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분야를 기반으로 성장한 울산은 울산과학기술원(UNIST)을 연계해 지역에 AI, 바이오 등 신산업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AI는 자율주행·로봇·블록체인, 의료·바이오 분야 등 다양한 산업과 연계· 융합 발전할 수 있고 지역 경제 활로를 찾을 수 있다는 게 지자체들의 판단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AI 등 신산업의 수혜를 볼 지역으로 네이버를 품은 ‘경기 분당’, 엔씨소프트 등이 있는 ‘경기 판교’, LG그룹 융복합 연구단지 LG사이언스파크 등을 유치한 ‘서울 마곡’, 자본과 인프라가 집중돼있는 ‘서울 강남’, 디지털단지에 중소기업이 밀집해있는 ‘서울 구로’, 삼성전자 사업장이 있는 ‘경기 수원’ 등을 꼽는다. 현재 AI에 대한 투자가 많지는 않지만 앞으로 투자가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국내 기업들이 10년간은 AI 연구개발(R&D)에만 집중할 것이고, 화이트칼라(사무직), 블루칼라(생산직)와 구분되는 고학력의 골드칼라(연구인력)는 대도시를 좋아하는 경향을 뚜렷하게 보인다"면서 "최신 기술과 트렌드에 민감한 고급 수요를 만족시키는 건 대도시뿐이고, 결국 국내 AI 중심 기업도 대도시로 밀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춘욱 박사는 "산업구조의 무게가 제조업 중심이던 과거에는 자본의 지방 분산이 가능했지만, 앞으로 지식경제산업으로 옮겨가면서 1%의 크리에이터가 있는 곳에서만 자산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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