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16일 세계 첫 캡슐형 수제 맥주 제조기 'LG홈브루'를 출시했다. 캡슐과 물을 넣으면 발효부터 숙성, 보관까지 자동으로 진행해 집에서 맥주를 만들어 마실 수 있는 제품이다.

16일 서울 중구 주한영국대사관에서 열린 LG전자의 수제 맥주 제조기 'LG홈브루' 출시 행사에서 송대현(왼쪽) LG전자 H&A 사업본부장과 김정태 LG전자 한국B2C그룹장이 맥주를 들어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주한 영국 대사관에서 제품 설명회를 열었다. 송대현 LG전자 생활가전(H&A) 사업본부장(사장)은 "갓 뽑은 맥주가 가장 맛있는 맥주라는 말이 있는데 '집에서 이러한 맥주를 먹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하는 고민이 출발점이었다"고 말했다. 이 제품은 인디아 페일 에일, 페일 에일, 스타우트, 위트, 필스너 등 5종류의 맥주를 제조할 수 있다. 가로 54㎝, 세로 42㎝, 높이 48㎝ 크기의 기계에 맥주의 주원료인 맥즙팩과 발효를 돕는 이스트(효모), 홉오일 등 캡슐과 물을 넣고 2~3주가 지나면 5L의 수제 맥주가 만들어진다. 밀맥주인 위트를 만드는 덴 약 9일, 필스너를 만드는 데는 21일이 걸린다. LG전자는 앞으로 맥주 캡슐 종류를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이 제품은 98년 전통의 세계적 몰트 제조사인 영국 문톤스와 공동 개발했다. LG전자는 온도·압력·시간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초정밀 제어를 하는 '마이크로 브루잉' 공법을 적용하는 등 냉장고와 정수기 개발을 통해 축적한 기술력을 이 제품에 적용했다.

법규상 이 제품으로 만든 맥주는 일반 매장에서 마실 수 없다. 설명회를 대사관에서 연 것도 이 때문이다. 매니저가 6개월마다 방문해 3년간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포함한 가격은 399만원이다. 월 단위 리스 형태로 이용할 수도 있다. 월 사용료는 1~3년 차는 9만9900원, 4년 차는 3만9900원, 5년 차는 1만9900원이다. 1회분 맥주 캡슐 가격은 3만99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