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오스템, '메이드인코리아' 임플란트 국내 넘어 세계로... '디지털덴티스트리' 도전

입력 2019.07.16 06:00

지난 12일 부산시 해운대구 외곽에 있는 석대첨단산업단지. 입구에 들어서자 6층짜리 오렌지색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치과용 임플란트 판매량 세계 1위인 오스템임플란트 생산공장과 연구소가 있는 곳이다. ‘오렌지 타워’ 1층에 위치한 임플란트 생산1실에 들어서자 임플란트 원재료인 티타늄봉이 눈에 띤다. 단단한 티타늄은 절삭장비를 통해 미세하게 깎여 나가고, 이후 세밀한 작업 끝에 치아 크기의 나사형 모양으로 변신한다. 절삭을 시작으로 가공, 공정, 검사, 표면처리, 세척, 출하검사, 포장 단계를 거친 ‘메이드인 코리아' 임플란트는 국내를 넘어 세계로 나간다.

오렌지타워의 임플란트 생산능력은 월 평균(2019년 기준) 155만ea(단일제품 1개)에 달한다. 고도 생산 효율화 작업을 거친 끝에 월 평균 임플란트 생산량은 2015년 83만개에서 2019년 155만개로 늘었다. 4년새 약 2배 수준으로 확대된 것이다. 김규남 오스템임플란트 품질보증실 차장은 "임플란트 생산량을 늘린 것은 우수한 기술과 뛰어난 품질 확보를 위해 부단히 노력한 성과"라면서 "2023년엔 월평균 생산량을 309만개로 늘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국내 임플란트 시장을 개척해 대중에 보급시킨 선도 기업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23년 세계 임플란트 매출 1위 목표로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는 한편,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정확한 치료를 위한 ‘디지털 덴티스트리(Digital dentistry)’ 투자에 나서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연구원이 조골세포 골형성능 평가 실험을 하고 있는 모습. /오스템임플란트 제공
◇’메이드인 코리아 임플란트’ 세계 판매량 1위, 비결은 R&D 투자

오스템임플란트가 개발·생산한 치과용 임플란트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는 한 조사결과가 최근 나왔다.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중개임상시험지원센터 부센터장인 김봉주 교수가 집계한 글로벌 임플란트(픽스쳐) 판매량 조사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오스템임플란트의 임플란트 판매량은 232만 7950개로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픽스쳐는 치아 뿌리 역할을 하는 고정체를 일컫는다. ‘짐머 바이오메트’, ‘노벨 바이오케어’, ‘스트라우만’ 등이 뒤를 이었다.

스위스 임플란트 제조사 스트라우만은 오랜 기간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온 기업이다. 오스템임플란트가 세계 유수 임플란트 기업의 판매량을 제친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짜 임플란트 제품이 판치는 시장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 임플란트 자존심을 지켰다는 점에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세계 판매량 1위 비결로 R&D 경쟁력을 꼽는다. 연 매출 7%를 R&D에 투자한다. 실제 2015년 165억원, 2016년 220억원, 2017년 270억원, 2018년 300억으로 매년 연구비를 늘려왔다. 부산 연구소를 포함한 10개 연구소에서 근무하는 연구인력만 400여명에 달한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국내 다른 임플란트 업체들의 연구 개발 분야 전체 인력을 합친 것과 맞먹는 숫자"라고 전했다. 오스템의 2023년 세계 매출 1위(1조 4000억원) 목표 달성을 위한 경쟁력의 원천이 기술에 있는 것이다.

건물 5층에 위치한 실험실에서는 임플란트 표면처리 기술 개발이 이뤄진다. 사람마다 치아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임플란트에 골유착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표면처리 기술이 중요하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치아가 약한 고령환자 등에 시술시 초기 고정력을 증가시킨 임플란트 디자인 설계 기술과 빠른 골유착을 유도하는 표면기술을 인정받는다. 기존 임플란트보다 치료기간을 줄이고 잇몸 뼈가 약한 사람에게도 사용할 수 있도록 타입별 제품도 다양화했다. 뼈 성분인 칼슘과 인을 코팅해 생체 적합성을 높인 ‘HA’, 산처리로 일반 임플란트보다 치유기간을 줄인 ‘SA’, 칼슘으로 혈액 친수성을 높인 ‘CA’, 생체활성화물질을 코팅해 골융합 기간을 대폭 줄인 ‘SOI’ 등 다양한 표면처리 기술을 개발했다. 잇몸뼈 상태에 맞는 환자 맞춤형 임플란트도 지속 개발되고 있다.

기술개발과 함께 엄격한 품질관리도 중시하고 있다. 건물 3층에 있는 생산본부 품질보증실에서는 공정을 마칠 때마다 제조이력 기록에 담당자가 사인을 하고, 품질에 이상이 생길 것을 방지하기 위해 깐깐한 검수 과정을 거친다.

전체 생산 인원의 20%를 품질 보증 인원으로 두고 있다. 불량률 100 PPM(1만개 중 1개 비율) 이하를 목표로 제품 개발에서부터 출하 후 고객이 사용할 때까지 모든 단계를 체계적이고 깐깐하게 관리한다.

◇‘디지털덴티스트리’ 뜬다, 자체 개발 3D 프린터 등으로 경쟁력 강화

디지털 기술 발전은 치과 진료에도 적용된다. 치과에서도 3D 기술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오스템임플란트는 디지털덴티스트리 분야에서도 확고한 입지를 다져나갈 계획이다. 오렌지타워 연구소는 3D프린팅 스캐너, 덴탈캐드, 밀링머신, 소프트웨어(SW) 등을 개발하고 있다. 디지털 덴티스트리란 환자 구강 관련 모든 정보를 디지털화해 컴퓨터로 모의 시술해본 뒤 환자 구강 상태에 최적화된 진료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임플란트, 크라운 브릿지와 덴쳐 등 보철치료 분야와 교정 등에 활용한다. 치과의사가 디지털 시스템을 활용하면 임플란트 수술과 보철 등 치과치료가 더욱 편리해지며, 치료 정확도가 높아진다.

특히 오스템은 디지털 덴티스트리 중 임플란트 시술에 초점을 맞춘 디지털화 된 임플란트 가이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임플란트 시술 길잡이 ‘원가이드’(OneGuide)를 출시한 게 대표적이다.

자체 개발한 3D프린터 ‘원젯(Onejet)’, 지르코니아 밀링 머신 ‘원밀파이브엑스(OneMill5x)’도 하반기 출시를 준비중이다. 구강스캐너까지 개발이 끝나면 디지털 치과 진료에서 시장 지배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오스템은 디지털 덴티스트리 중 임플란트 시술에 초점을 맞춘 디지털화 된 임플란트 가이드 개발에 집중한다. /장윤서 기자
오스템의 시선은 단순 매출 세계 1위에 머물지 않는다. 장근식 오스템임플란트 연구소장은 "임플란트 설계 및 표면 기술에서부터 디지털 융합 기술개발에 이르기까지 임플란트 R&D 분야 세계 최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스템임플란트연구원이 치과용 GBR 멤브레인 제형화 실험을 하고 있는 모습. /오스템임플란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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