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日 닛케이 '아시아 300 기업' 1위 올랐지만..."자랑할 수 없는 상황"

조선비즈
  • 윤민혁 기자
    입력 2019.07.11 15:01 | 수정 2019.07.11 15:57

    SK하이닉스가 일본 경제 매체 닛케이 아시안 리뷰가 선정하는 ‘아시아 300’ 기업 중 1위로 선정됐다. 평소라면 경사(慶事)지만, 일본의 무역 제재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현 상황에선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처지다.

    SK하이닉스 M14 공장 전경. /SK하이닉스 제공
    지난 10일(현지 시각) 닛케이 아시안 리뷰는 아시아 주요 기업들을 상대로 추산한 아시아 300 순위를 발표했다. 닛케이 아시안 리뷰는 한국을 비롯해 아세안 주요 6개국 및 인도의 주요 상장기업 300개사를 ‘아시아 300’으로 명명하고 기업 동향과 실적 등을 중점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닛케이 아시아 300은 지난 5년간 회계연도의 평균적인 매출·영업이익 증가율과 영업이익률, 자기자본이익비율(ROE), 주주지분비율(Equity Ratio) 등을 토대로 순위를 산정한다. SK하이닉스는 매출·영업이익 증가율에서 각각 18위와 12위, 영업이익률에서 14위, ROE에서 8위, 주주지분비율에서 22위로 평가돼 종합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대만의 반도체 업체 난야(Nanya Technology)였다. 한국 기업으론 셀트리온(17위), LG생활건강(34위), 삼성전자(66위), 삼성 SDI(69위), 삼성물산(71위), 삼성 SDS(79위), SK텔레콤(85위), CJ제일제당(89위), 한미약품(91위), 롯데케미칼(92위), 네이버(100위) 등이 10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까지 이어진 반도체 호황으로 매출 40조4450억원, 영업이익 20조8437억원의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2016년 매출 17조1979억원, 영업이익 3조2767억원에서 불과 2년만에 매출이 135%, 영업이익은 536% 늘어난 결과다.

    그러나 이달 들어 시작된 일본의 경제 제재로 다급한 상황에 처했다. 일본은 지난 1일 플루오린 폴리이미드(FPI)와 포토 레지스트(PR, 감광제), 에칭가스(고순도불화 수소) 3개 품목의 수출 규제를 오는 4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또 수출 과정에서 허가 신청을 면제해주는 ‘화이트 국가’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했다. 세 품목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수적이다.

    닛케이 아시안 리뷰 또한 아시아 300 순위 발표와 함께 SK하이닉스와 한일 무역분쟁에 관해 소개하며 "세계에서 가장 큰 반도체 회사 중 하나로 D램 시장 30%를 차지하고 있지만, 지난 4일 시작된 일본 정부의 무역 제재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했다.

    SK하이닉스는 ‘병 주고 약 주는’ 일본에 난감한 표정만 짓고 있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한일 양국 국민감정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현시점에서, 일본 매체로부터 아시아 최고 기업으로 선정됐다는 걸 자랑스럽게 알릴 수 있는 기업은 없다"며 "최근 좋은 실적을 거둬 국제적으로 인정 받고 있는 데 순위 발표 시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닛케이 아시안 리뷰가 선정한 아시아 300 순위. /닛케이 아시안 리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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