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불매 움직임 안무섭나…日 호텔리츠는 고공행진

조선비즈
  • 안재만 기자
    입력 2019.07.11 11:13

    일본의 부품소재 수출 제한으로 반일감정이 고조되면서 일본 여행을 자제하자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지만, 최소한 일본 호텔리츠 등에서는 우려감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한국은 일본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24%를 차지하는 주요 고객 중 하나다. 지난해 이후 해외주식 투자 열풍이 불면서 국내 투자자들은 부동산으로 임대수익을 내는 일본 리츠에도 적잖이 투자해왔다. 최근 들어서는 반일감정 때문인지 매도세로 돌아선 듯한 분위기지만, 그래도 일본 리츠는 고공행진 중이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리츠들은 대부분 상승세다. 지난 1일 일본 경제산업성이 '대한민국향 수출관리운용 관련제도 재검토'를 발표한 시점과 비교해도 모두 올라 있다.

    일본 내에 43개 호텔을 운영하는 재팬호텔리츠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전날보다 1.14% 오른 8만8900엔을 기록 중이다. 사태 발생 전인 지난달 30일(8만6800엔) 대비 2.41%가량 상승했다.

    도쿄에서 호텔업을 하는 인빈서블리츠 또한 이 시각 현재 0.83% 올라 6만600엔을 기록하고 있다. 대(對) 한국 조치가 나온 이후로만 봐도 8.6%나 올라 있다.

    부동산펀드 전문가들은 일본 내에서 한국인 방문객 급감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아직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 펀드매니저는 "일본, 특히 도쿄는 상당한 호황으로 객실 점유율이 90%에 육박한다"면서 "이미 빈 객실이 많지 않고, 대규모 관광 취소 등의 움직임은 없기 때문에 별로 우려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그동안 재팬호텔리츠를 꾸준히 소개해왔던 구경회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안심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구 애널리스트는 "한국인 관광객이 급감하고, 반일 감정 고조 때 같이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 중국 또한 합류할 경우 호텔리츠는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했다.

    인빈서블리츠 가격 흐름 /삼성증권 HTS 캡처
    최근 한달간 국내 투자자가 많이 매매한 일본 주식 상위 10개 중 3개가 리츠 혹은 부동산 펀드다. 하지만 이 상품들은 호텔업은 없고 오피스와 리테일(유통소매업)이다. 호텔보다는 오피스나 리테일이 안정적으로 배당금을 지급한다는 인식 때문에 이 상품들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투자자가 가장 좋아하는 일본 부동산 상품은 노무라동증리츠지수 상장지수펀드(ETF)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240억원가량 순매수가 유입됐다. 이 상품 역시 주가는 무역분쟁 우려감에도 고공행진 중이다. 6월 말 2073엔이었으나 7월 이후 단 하루만 빼고 매일 오르면서 현재는 2139엔을 기록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비교적 인기 있는 편인 이온리츠인베스트는 13만8000엔에서 14만1600엔으로 2.6% 상승했고, 노무라부동산마스터펀드도 16만5700엔에서 16만8500엔으로 소폭 상승했다. 이온리츠는 일본 유통그룹 이온의 점포를 운영하는 곳이고, 노무라부동산마스터펀드는 물류센터와 오피스 중심으로 운영하는 펀드다.

    전문가들은 최소한 지난달까지는 일본 부동산 상품을 내놓는 즉시 완판되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한다. 지난달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출시한 한국투자도쿄한조몬오피스부동산펀드, 지난 5월 대신자산운용이 내놓은 대신재팬하임부동산3호는 각각 630억원, 800억원 유입됐다.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일본 리츠나 부동산은 엔화가 안전자산인 데다 호황이고, 배당 수익도 연 4~5% 안겨주기 때문에 상당히 괜찮은 상품"이라며 "만약 불매운동으로 가격이 떨어진다면 매수 기회로 삼을만하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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