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한국 성장률 전망 2%로 하향… 국내 간판기업 신용등급 강등도 경고

조선일보
  • 이기훈 기자
    입력 2019.07.11 03:10

    "美中분쟁·日경제보복 직격탄"

    국제 신용평가사 및 주요 투자은행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 변동
    국제 신용 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0일 '높아지는 신용 위험에 직면한 한국 기업들' 보고서에서 "한국 200대 기업들이 차입금 증가와 실적 둔화로 인해 신용도가 저하되는 부정적인 사이클에 진입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간판 기업들의 신용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S&P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종전 2.4%에서 2.0%로 0.4%포인트 낮췄다.

    S&P는 미·중 무역 분쟁과 한국에 대한 일본의 경제 보복 등으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주력 산업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P는 "글로벌 수요 둔화와 무역 분쟁 심화가 최근 한국 기업들의 실적 저하로 나타났다"면서 "수출 의존형 산업인 반도체, 스마트폰, 자동차, 정유·화학 산업은 향후 1~2년간 어려운 영업 환경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S&P는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신용등급·등급 전망이 하향된 (한국) 기업이 상향 조정된 곳보다 많았는데, 이는 2015년 이후 처음"이라면서 "부정적인 신용도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S&P는 최근 KCC와 현대차그룹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고, SK하이닉스, 이마트, SK텔레콤,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의 신용등급 전망을 낮췄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국제적인 평가는 갈수록 냉정해지고 있다. 무디스는 지난 3월 일찌감치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로 떨어뜨렸다. 피치 역시 지난달 2.0%로 낮췄다. 세계 3대 신용 평가사 모두 2%를 간신히 웃도는 저성장을 예고한 셈이다. 글로벌 금융기관들도 속속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지난 7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2%에서 1.8%로 낮췄다.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가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등 한국의 핵심 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시티와 골드만삭스는 2.1%, JP모건은 2.2%로 성장률 전망치를 내렸다.

    애초 정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경제가 호전될 것'이라는 상저하고(上低下高)를 예측하며 낙관론을 이어가다가, 수출 부진과 경기 침체가 이어지자 지난 3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2.7%에서 2.4~2.5%로 0.2%포인트 낮췄다. 그러나 이마저도 너무 낙관적이라고 보는 전문가가 많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미·중 무역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세계 교역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반도체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한은이 오는 18일 경제성장률 전망치(2.5%)를 추가로 낮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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