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 BIZ] "충동구매 도움된다"… 명품 업체도 홈쇼핑도 AR·VR 마케팅

조선일보
  • 김성민 기자
    입력 2019.07.11 03:10

    美 조사기관 "AR로 상품 체험땐 고객 72%가 계획에 없던 쇼핑"

    지난 1일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는 스니커즈 피팅 앱을 선보였다. 구찌 앱에서 원하는 스니커즈를 고른 뒤 스마트폰 카메라에 발을 비추면 선택한 신발을 가상으로 착용한 모습이 나타난다. 구찌는 앞으로 출시 예정인 신제품에 이러한 AR(증강현실) 기술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올 4월 신세계I&C는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와 손잡고 신세계그룹 계열 백화점과 마트, 복합 쇼핑몰, 식품 등에 AR과 VR(가상현실)을 적용하기로 했다. 신세계 매장을 디지털 플랫폼에 구현해 소비자가 직접 매장을 가지 않고도 VR로 쇼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AR을 이용해 소비자가 상품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한다.

    구찌 앱에서 AR을 활용해 스니커즈를 가상으로 신어본 모습(위).
    구찌 앱에서 AR을 활용해 스니커즈를 가상으로 신어본 모습(위). 아래는 소비자가 홈쇼핑 방송 중 옷을 가상으로 입어보는 장면. /구찌·현대홈쇼핑
    유통업체들이 AR과 VR 기술을 마케팅 현장에 속속 도입하고 있다. 증강·가상현실에서 소비자가 상품을 미리 접하고, 자기에게 맞는지 판단하도록 돕는 것이 매출 확대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전 세계적이다. 2017년 이케아는 집 안에 이케아에서 파는 가구가 어울리는지를 AR을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앱을 만들었다. 아메리칸퍼니처도 이와 비슷한 증강현실 앱을 만들어 서비스 중이다. 집 안에 색상 페인트를 칠하기 전 이 색깔이 집 안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지를 비교할 수 있는 앱도 있다. 미국 최대 페인트 회사인 '셔윈 윌리암스'는 모바일 앱을 통해 고객이 집 안을 꾸밀 페인트 색상을 고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AR을 통해 고객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들이는 마케팅도 진행한다.

    올 초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랑콤'은 홍콩에서 알리바바와 협력해 증강현실을 기반으로 한 마케팅을 실시했다. 대표 화장품 이미지를 홍콩 하버시티 곳곳에 심어놓고, 소비자들이 이 이미지를 모아 팝업스토어를 방문하면 한정판 제품과 선물을 주는 식이다. 2018년 월마트도 '쥬라기 월드 얼라이브'라는 증강현실 게임을 통해 소비자들을 월마트 매장 안으로 들어오게 했다.

    국내에서도 롯데그룹이 작년 8월 업계 최초로 롯데홈쇼핑 모바일 앱에서 구매한 상품을 집 안에 미리 배치해 볼 수 있는 'AR 뷰' 서비스를 도입했다. 9월엔 실제 매장에 있는 것처럼 쇼핑할 수 있는 'VR스트리트' 서비스를 선보였다. 현대홈쇼핑은 자신의 모습을 찍어 스마트TV에 전송하면 현재 방송 중인 의류 상품을 가상 아바타가 입어본 모습을 TV 화면 한쪽에 보여주는 'AR쇼룸' 서비스를 도입했다.

    유통업체들이 이러한 기술을 빠르게 도입하는 이유는 AR·VR을 통한 소비자 경험이 소비자의 구매 만족도를 높이고 구매 확률도 높이기 때문이다. 2017년 미국 소매 조사 기관인 '인터렉션스 컨슈머 익스피어런스 마케팅'이 미국 소비자 106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AR을 통해 상품을 체험한 고객의 72%가 계획에 없던 충동구매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날씨나 복장, 기분 상태에 맞는 상품을 AR을 통해 찾을 수 있어 충동구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AR과 VR은 소비자가 상품의 착용 느낌을 미리 알 수 있어 만족도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롯데홈쇼핑이 AR뷰 서비스를 도입한 후 첫 두 달 동안 반품 및 불만율이 기존보다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의 48%가 AR을 활용하는 소매점에서 쇼핑할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한 설문 조사도 있다"며 "고객 만족도 향상과 비용 감소, 매출 증대를 위해 이러한 '리테일 테크'를 활용하는 업체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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