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사이언스 샷] 유럽 대륙서 가장 오래된 21만년 전 인류 화석 확인

입력 2019.07.11 03:10

뒤통수 둥근 '호모사피엔스' 화석, 그리스 아피디마 동굴서 발견돼

유럽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인류 조상 화석이 확인됐다. 독일 튀빙겐 에버하르트카를대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11일 자에 "그리스 아피디마 동굴에서 21만년 전 '호모사피엔스(Homo sapiens)'의 화석을 발굴했다"고 발표했다. 호모사피엔스는 현생 인류의 직계 조상이다. 이는 지금까지 유럽에서 발견된 호모사피엔스 화석보다 15만년 이상 앞선 것이다.

'아피디마 1'로 명명된 이 화석은 두개골 뒤쪽 일부가 암석과 붙어 있는 형태이다. 연구진은 컴퓨터를 이용해 두개골의 전체 모습을 복원했다. 그러자 두개골 뒤쪽이 현생 인류나 호모사피엔스처럼 둥근 모양을 보였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그리스 아피디마 동굴에서 나온 17만년 전 네안데르탈인 두개골 화석(윗줄)과 21만년 전 호모사피엔스 화석.
그리스 아피디마 동굴에서 나온 17만년 전 네안데르탈인 두개골 화석(윗줄)과 21만년 전 호모사피엔스 화석. /네이처
같은 장소에서 17만년 전 인류 화석도 발굴됐다. 아피디마 2로 이름 붙인 이 화석은 얼굴 부분이 비교적 많이 남아 있어 쉽게 멸종한 인류의 사촌인 네안데르탈인으로 분류됐다. 다른 네안데르탈인 화석처럼 눈썹 부위가 둥글게 튀어나와 있었다. 화석들은 1970년대에 처음 발굴됐지만 이번에 우라늄 동위원소를 이용한 첨단 연대측정법으로 정확한 시기를 확인했다.

학계에서는 원시 인류의 탈(脫)아프리카가 크게 세 차례 있었다고 본다. 먼저 200만년 전 호모 에렉투스가 아프리카에서 유라시아로 갔고 이어 네안데르탈인이 80만~60만년 전 유럽으로 이주했다고 추정했다. 호모사피엔스 화석은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31만5000년 전, 남아프리카에서 26만년 전 것이 발굴된다. 아프리카 동부 케냐에서는 화석은 없고 32만년 전 석기가 발굴됐다.

과학자들은 호모사피엔스는 12만년 전부터 아프리카를 떠나 6만년 전부터 유럽에 살기 시작했다고 생각했다. 이번 화석은 호모사피엔스가 아프리카에서 유라시아로 이주한 시기가 여러 차례였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뉴욕 시립대 에릭 델슨 교수는 같은 날 네이처에 실린 논평 논문에서 "아피디마 화석의 연대를 측정한 방법을 아시아에서 종이 불분명한 상태로 발굴된 30만~15만년 전 인류 화석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부는 이번처럼 호모사피엔스 화석으로 밝혀질지 모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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