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학생은 취업하자마자 TDF로 은퇴 준비"

조선일보
  • 이경은 기자
    입력 2019.07.11 03:10

    美 3대 운용사 캐피털그룹 앤디 버든 투자 책임자

    앤디 버든
    "노후 대비를 위한 연금은 글로벌 시장에 골고루 투자돼야 하고, 가입자가 관리하기 쉬우면서 은퇴할 때까지 위험 관리가 전략적으로 실행되어야 합니다. 이런 삼박자를 고루 갖춘 상품은 TDF(타깃데이트펀드)밖에 없습니다."

    미국 3대 운용사 중 하나인 캐피털그룹의 앤디 버든(Budden·사진) 투자 책임자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04년 440억달러(52조원)에 그쳤던 TDF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1000억달러(약 1300조원)까지 커졌다"면서 "미국 대학생들은 졸업 후 취업하자마자 연금 계좌에서 TDF를 활용해 은퇴를 준비한다"고 말했다.

    TDF란, 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목표일(타깃 데이트)로 잡고, 개인의 생애 주기에 따라 자동으로 투자 비중을 조정하는 펀드를 말한다. 20~30대에는 주식 같은 고위험·고수익 상품에 많이 투자하지만 은퇴 시점이 가까워지는 40~50대엔 채권 같은 안전 자산 비중을 늘린다. 연금에 특화된 상품인 셈이다.

    캐피털그룹은 지난 2016년 삼성운용과 손잡고 한국에선 처음으로 TDF라는 상품을 소개했다. 이후 국내에서도 저금리 속 플러스알파를 찾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TDF 판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TDF의 전체 설정액은 1조원을 넘어섰고, 올해 들어서도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캐피털그룹의 TDF 수익률은 펀드별로 연초 이후 8~14%를 기록하고 있다. 주식 비중이 가장 높은 TDF의 경우 지난 5년간 연평균 수익률이 8%일 정도로 장기 성과도 양호하다.

    운용업계 경력이 25년으로 투자 베테랑인 버든 투자 책임자는 "금융 지식이 깊지 않은 일반인이 스스로 투자 상품을 선택해서 장기간 연금을 운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TDF를 활용하면 가입자가 신경 쓰지 않아도 자동으로 글로벌 자산 배분 효과를 누리기 때문에 전 세계 GDP 성장률만큼 자본 이득을 차곡차곡 쌓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인은 미국인보다 은퇴를 더 빨리 해서 자산을 쌓는 기간이 짧고 기대수명은 미국인보다 더 빠르게 증가한다"면서 "안전하게 굴린다고 예금이나 보험 같은 원리금 보장형 상품만 고집하면 낮은 금리 때문에 실질소득은 줄어들어 노후 리스크가 더 커진다"고 말했다. 미국에선 연금 가입자 10명 중 8명은 투자형 상품에 가입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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