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만든 자율주행차…곡선주로 통과, 신호대기도 척척

조선비즈
  • 진상훈 기자
    입력 2019.07.10 17:59

    10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자동차안전연구원 시험주행장. 직선주로를 달리던 현대자동차(005380)i30 차량이 보행자 모형 앞에서 자연스럽게 주행을 멈추자 관중석에서 박수가 쏟아졌다. 일반적인 자동차 주행이었다면 전혀 특별하지 않았을 상황에 대해 관중들이 환호한 이유는 이 차가 성균관대 재학생들의 손으로 제작된 자율주행차였기 때문이었다.

    현대차그룹이 후원한 ‘2019 대학생 자율주행차 경진대회’에서 우승한 한국과학기술교육대학교팀 참가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현대차 제공
    성균관대 자율주행차는 사고차량 2대가 서 있는 직선주로를 매끄럽게 통과한 후 터널과 가파른 곡선구간도 아무런 어려움 없이 내달렸다. 가상의 하이패스 구간에 진입했을 때는 규정속도인 시속 30km로 속도를 줄였다. 다소 천천히 모든 주행코스를 달린 점만 제외하면 사람이 운전하는 차의 모습과 다를 게 없었다.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이 후원하는 미래자동차 기술 공모전인 ‘2019 대학생 자율주행차 경진대회’가 자동차안전연구원에 조성된 자율주행 실험도시인 ‘케이시티(K-CITY)’에서 진행됐다.

    이 행사는 대학생들이 직접 자동차 실물을 제작해 성능을 겨루는 대회로 1995년부터 이어져 왔다. 특히 올해 행사는 자율주행차 경진대회 중 국내 최초로 자동차 경주장(서킷)에서 실시됐다.

    지난해 4월 서류와 발표심사를 거쳐 선발된 12개 참가팀들은 현대차그룹이 제공한 연구용 차량 i30 1대와 제작지원금 7000만원으로 자율주행자동차를 개발했고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8개월간 연습주행을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

    현대차그룹은 참가팀들이 기술 분야별 연구진에게 자문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고 참가팀들간 기술 정보를 교류할 수 있도록 총 3번의 기술교류회도 진행했다.

    이번 대회는 V2X 통신을 기반으로 한 ▲무단횡단 보행자 인지 ▲공사구간 우회 ▲교차로 신호 인지 ▲사고차량 회피 ▲응급차량 양보 ▲하이패스 통과 등 6개의 주행 미션을 수행하며 얼마나 빨리 코스를 완주하는지에 따라 참가팀들의 기술력을 평가했다.

    대학생들이 제작에 참여한 자율주행차로 진행된 경주대회인 만큼 아쉬운 결과를 낸 팀들도 있었다. 국민대팀이 제작한 자율주행차는 본선에서 갑자기 주행을 멈췄고 몇 분이 지나는 동안에도 재차 달리지 못해 결국 중도 기권 처리됐다. 성균관대팀 역시 본선에서 1분이 넘게 차가 출발을 하지 못해 참가자들의 속을 태우기도 했다.

    치열한 경쟁 끝에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기술교육대학교팀이 랩타임 합계 8분 42초 96의 기록으로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성균관대팀이 준우승을, 카이스트 유레카팀이 3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의 상금은 총 2억원 규모로 본선 대회가 종료된 직후 ▲우승팀 상금 5000만원, 해외견학(미국) ▲준우승팀 상금 3000만원, 해외견학(일본) ▲3등팀 상금 1000만원 ▲도전상 상금 200만원 등에 대해 시상이 진행됐다.

    장웅준 현대차 자율주행기술센터장은 "앞서 열렸던 대회와 달리 올해는 자율주행 기술 외에도 V2X 통신기술까지 복합적으로 활용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초창기에는 쉬운 장애물 코스에서도 탈락하는 팀이 많았는데 해가 지나가면서 대학생들의 연구 수준이 상당히 올라가 앞으로 난이도를 더 높이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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