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허리 책임집니다"

조선일보
  • 김충령 기자
    입력 2019.07.09 03:09 | 수정 2019.07.09 04:50

    富國 카타르에 첫 한국병원 협약 맺은 안강병원 안강 원장

    "중동 제1의 부국(富國) 카타르에 세계 최고 수준의 통증 전문 병원을 건립합니다."

    안강 원장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안강병원에서 만난 안강 원장은 "카타르에 이어 아랍에미리트 등에도 진출을 모색 중"이라며 "중증 환자는 한국으로 이송해 집중 치료를 하는 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연정 객원기자
    근골격계 통증 전문 병원인 안강병원은 지난달 30일 카타르 군사령부와 카타르 수도 도하에 '안강통증전문병원'을 개소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안강병원에서 만난 안강(57) 원장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 개최 전에 문을 여는 것이 목표"라며 "한국의 의료진이 상주하며 환자들을 돌보고, 현지에서 치료가 곤란한 경우 서울로 이송해 치료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2017년 양국 정부가 보건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카타르에 들어서는 1호 한국 병원이다. 카타르군병원 내에 들어서는 이 병원을 위해 카타르군은 자기공명영상장치(MRI), 수술용투시조영장비(C-Arm), 초음파영상장치 등 고가의 영상의학 장비 일체를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카타르에선 왕족을 비롯한 고위층 대부분이 군병원에서 진료를 받는다.

    한국의 비수술 치료법 인기

    안 원장은 "카타르가 안강병원 건립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중동인 중에는 목과 허리, 무릎 디스크 등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타르의 경우 국민 소득은 높지만, 의료 서비스의 수준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 수술을 받기 위해 해외로 나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통증 수술은 2~3년 뒤 통증이 재발하거나 수술 부위가 빨리 퇴화하는 등 부작용이 잦은 편이다. 그때마다 다시 해외에 나가 재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안 원장이 개발한 'FIMS' 시술법은 수술이나 '뼈 주사'로 불리는 스테로이드 주사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FIMS 시술법은 끝이 둥근 의료용 바늘을 척추와 관절, 신경 사이에 삽입하는 방식의 시술이다. 이 바늘은 척추·관절 등에 달라붙어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 줄기를 찾아내 이를 분리해준다. 그 후 신경을 둘러싼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 처방으로 통증을 제거한다.

    리비아 관료를 통해 소문

    안 원장과 중동의 인연은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통증으로 고생하던 한 리비아 고위 관료가 리비아에 주재하던 한국 건설사의 소개로 안 원장을 만나 치료를 받게 된 것. 이 관료는 카다피 정권 말기 투옥됐는데, 함께 고생하던 고위급 '감방 동기'들에게 "출소하면 한국의 안강 원장을 찾아가라"고 추천했다는 것이다. 이들이 실제로 안 원장을 찾으며 아랍 전역에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주한 아랍에미리트(UAE) 대사, 주한 카타르 대사 등도 안 원장의 치료를 받았다.

    카타르뿐만이 아니다. 안 원장은 지난 2017년엔 쿠웨이트에 '안강 메디컬센터'를 열었다. 이후 안 원장은 한 달에 두 번 쿠웨이트에 가서 2~3일 머물며 70여명의 환자를 치료하고 돌아온다. 쿠웨이트 국왕 일가도 안 원장으로부터 치료를 받았다. 그는 "UAE와도 현지 병원 건립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안 원장은 "중증 환자의 경우 한국으로 이송해 집중 치료를 한 뒤 중동 현지 병원에서 사후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안강병원 측은 "외국인 환자 유치를 통한 경제적 파급 효과는 연 15조원에 달한다"며 "한국의 우수한 의료 기술을 통해 경제적 기여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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