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차량에 김치 테러…日 경제제재에 난감해진 일본차 소비자들

조선비즈
  • 진상훈 기자
    입력 2019.07.08 17:51 | 수정 2019.07.08 18:38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로 반일 감정이 확산되면서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 특히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일본차에 김치를 투척한 사진까지 올라오는 등 일본 제품 소비에 대해 반감을 가진 사람들까지 늘면서 애꿎은 일본차 소유자들 역시 난감해하는 상황이다.

    지난 5일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의 소유자나 동호인 등으로 구성된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한 가입자가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김치 테러’를 당했다고 호소했다. 그가 올린 사진 속 흰색 렉서스 차량의 차체에는 붉은 김치 양념이 선명하게 묻어 있었다.

    지난 5일 네이버 ‘렉서스 클럽 코리아’ 카페에 한 가입자가 ‘김치 테러’를 당했다며 올린 사진/네이버 ‘렉서스 클럽 코리아’ 관련 게시물 촬영(진상훈 기자)
    이 가입자는 "지난 3일부터 5일 사이에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해둔 차량에 누군가가 김치 테러를 가했다"고 전했다. 이 커뮤니티에 가입한 많은 사람들은 댓글을 통해 일본 정부의 경제제재 조치로 반일 감정을 가진 누군가가 렉서스 차량에 김치를 투척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 커뮤니티에서는 일본의 경제제재 조치 이후 일본차 소유자로서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데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들도 잇따라 올라왔다. 특히 몇몇 가입자들은 자신들이 소유한 차가 갑작스럽게 파손됐거나 흠집이 났다며 누군가의 테러로 의심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 가입자는 "지난달 렉서스 NX300h를 계약한 후 현재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며 "일본 경제제재 조치 후 연이은 테러 관련 글과 일본제품 불매 운동에 대한 기사를 접하고 마음이 뒤숭숭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번 일로 서비스나 부품 수급과 관련해 지장이 생기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다른 가입자는 "일본차를 구매했다고 해서 함부로 비난하거나 테러를 가하는데, 이것이 중국의 사드보복과 다를게 무엇이냐"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일본차 구매로 따가운 시선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국내에 진출한 일본차 업체들도 비상이 걸렸다. 올들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도요타는 물론 혼다, 닛산 등도 반일 감정이 판매량 감소로 이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도요타, 혼다, 닛산 등 국내에 진출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이번 일본의 경제제재 조치로 판매량이 감소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혼다가 국내 HR-V 1호차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차량 전달식을 진행하는 모습/혼다코리아 제공
    혼다는 지난해 주력 SUV 모델인 CR-V에서 녹이 발생해 판매량이 전년대비 20% 이상 감소했다. 올해는 국내에서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면서 간판 세단모델인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판매실적을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이지홍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면서 전열도 재정비했다. 그러나 이번 일본의 경제제재 조치로 모처럼 살아난 분위기가 다시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닛산의 경우 신형 알티마 출시를 앞두고 난감해하는 상황이다. 도요타, 혼다 등과 달리 올해 상반기 국내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25% 감소했던 닛산은 신형 알티마로 점유율을 회복할 계획이었지만, 자국 정부의 대한(對韓) 경제제재 조치로 발목이 잡힐 위기에 놓였다.

    국내 렉서스 매장의 한 딜러는 "이달 들어 제품 시승이나 구매 문의가 줄긴 했지만, 여름철 비수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일본의 경제제재 조치에 따른 영향이라고 속단하기는 어렵다"며 "양국간 정치적 갈등이 최대한 빨리 끝나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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