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3분의1 줄어든 상반기 해외수주… “현대家 건설3사 뒷심 발휘”

조선비즈
  • 이재원 기자
    입력 2019.07.02 16:35 | 수정 2019.07.02 16:36

    상반기 해외 건설 수주액이 작년보다 32% 줄어든 상태로 마감했다. 수주 텃밭인 중동 지역에서 저유가 영향으로 공사 발주량이 줄어든 데다, 중국 등 경쟁국의 공세가 거셌던 여파다. 해외건설업계는 하반기에 수주량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다.

    2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6월 말까지 한국 건설사들은 해외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175억3000만 달러)보다 32% 감소한 119억2900만 달러를 수주했다.

    해외수주량은 상반기 내내 부진했다. 1분기까지만 해도 전년 같은 기간의 절반 이하 수준에 머물렀고, 2분기 들어서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6월 들어 수주량이 다소 늘며 하락 폭을 줄이긴 했지만, 이대로 가면 연말까지 작년 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국가별로 보면 전통적으로 일감을 많이 따왔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5억6100만 달러로 가장 많이 수주했다. 이어 중국(19억2200만 달러)과 인도네시아(15억4000만 달러), 폴란드(12억2700만 달러)에서 10억 달러 이상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중국에서는 국내 기업의 현지 공장 수주가 많았다. 발주처가 국내 기업의 자회사이다보니 양질의 해외 수주로 보기는 다소 무리가 있는 상황이다. 폴란드의 경우 현대엔지니어링이 11억1500만 달러짜리 석유화학 플랜트를 수주하며 유럽 시장 문을 열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 밖에 10위권 국가를 보면 싱가포르와 아랍에미리트, 베트남, 이라크, 러시아, 말레이시아 등이 포함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한 우즈베키스탄 칸딤 가스처리시설(UKAN) 현장. /현대엔지니어링 제공
    기업별로 보면 연초 부진했던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뒷심을 발휘하며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현대건설은 1분기까지만 해도 20위권에도 들지 못할 정도로 수주 실적이 부실했지만 최근 대형 공사를 수주를 했다고 등록하며 1위 자리에 올라섰다.

    현대건설의 1분기 수주금액은 25억500만 달러다. 일부 수주 내역을 비공개로 처리했는데, 사우디아라비아의 비공개 수주내역(24억 달러, 약 2조8000억원)과 금액이 일치하는 것을 볼 때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발주한 ‘마르잔 필드 가스공사’를 수주하고 발표만 남겨둔 것으로 보인다.

    이어 두산중공업과 GS건설이 올해 상반기에 각각 19억1900만 달러와 17억2500만 달러를 수주했고, 현대엔지니어링과 삼성물산은 12억6600만 달러와 12억6300만 달러를 수주하며 각각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 대우건설, 도요엔지니어링, 현대중공업, 포스코건설, 쌍용건설이 10위권에 들었다. 작년에 60억3900만 달러를 수주하며 1위에 올랐던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상반기에는 1억 달러밖에 수주하지 못하며 14위까지 순위가 내려갔다.

    공사종류별로 살펴보면 (일반)공장이 1위에 오른 것이 눈에 띈다. 발전소와 가스시설, 화학공장 수주가 뒤를 이었다.

    해외건설업계에서는 연초 수주가 부진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작년과의 차이를 좁히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하반기에 수주가 늘어 올해 전체적으로는 작년 수준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동우 해외건설협회 아시아실장은 "유가 회복이 생각만큼 빠르지 않은 데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벌어지면서 중동과 아시아 지역에서 발주 속도가 느려졌고, 계약이 미뤄지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국내 건설회사들이 올해 3~4월 입찰한 현장이 워낙 많았던 터라 하반기에는 좋은 소식이 여럿 들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전체 수주량은 작년(321억 달러)과 비슷한 300억~350억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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