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제철소 고로(용광로) 안전밸브(블리더) 운영과 관련된 오염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글로벌 고로 설비 공급사에 연구 용역을 의뢰했다.
포스코는 최근 고로 설비업체인 룩셈부르크 풀워스(Paul Wurth)사에 이같은 용역을 의뢰했다고 28일 밝혔다. 풀워스사는 독일과 미국,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 해외 제철소의 고로 규제 현황을 살펴보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폴워스는 세계 230여곳에 고로를 설치한 업체다.
앞서 시민단체들은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제철과정에서 생긴 오염물질을 저감시설 없이 블리더를 통해 공기 중에 배출해왔다"며 사과와 수습을 촉구했다. 지자체는 이 같은 민원을 토대로 조사에 착수, 대기환경보전법을 적용해 고로 정지 행정처분을 결정했다.
철강업계는 현재 기술력으로는 안전밸브를 사용하지 않고 고로를 가동할 방법이 없다고 말한다. 대체 기술이 없는 상황에서 조업정지 처분은 사실상 국내 제철소의 12개 고로 운영을 모두 중단하라는 것과 같다고 호소한다.
환경부도 블리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지난 19일 민관협의체를 발족했다. 협의체는 정부 부처, 지자체, 산업계, 전문가,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며 ▲고로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 및 배출량 파악 ▲해외 제철소 운영 현황 조사 ▲오염물질 저감 방안 및 제도 개선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