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3개월만에 코웨이 매각...직원들 "기업도 렌탈하나요? 황당"

조선비즈
  • 안소영 기자
    입력 2019.06.28 11:53

    [비즈톡톡]
    웅진 인수대금 1조7000억원 무리하게 차입하다 위기
    코웨이 직원들 "빚 없는 기업에 인수되고 싶다"

    "기업 배불리기 전략으로 기업도 렌탈하는 시대인가라는 소리가 도네요. 씁쓸합니다."

    웅진(016880)그룹이 코웨이(021240)를 인수한 지 3개월만에 되판다고 밝히자 직원들 사이에서 나온 말입니다. 코웨이 직원 사이에선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서 웅진으로 주인이 바뀌자 경영안정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많았습니다.

    사모펀드는 이익을 극대화 해 기업을 되파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구조조정을 비롯해 영업 압박 등이 상당하기 때문이죠. ‘친정’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에 기뻐했던 직원도 있었죠.

    하지만 부도 후 기사회생한 웅진이 자금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1조7000억원에 가까운 코웨이 인수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무리하게 자금을 끌어 쓴게 발목을 잡았습니다.

    사실 웅진그룹이 코웨이를 인수할 때부터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매각대금의 80~90% 이상을 빚으로 조달하면서 부실 인수 논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웅진은 코웨이 인수과정 중 자금마련을 위해 웅진씽크빅(095720)시가총액의 3~4배에 달하는 전환사채(CB)를 발행했는데요. CB는 채권을 주식으로 바꿔줘야 되는 부담이 있어 주가가 희석되고, 기존 주주들에게 잠재적 물량 부담(오버행)을 줄 수 있어 우려가 컸습니다.

    코웨이 직원 A씨는 "웅진이 매수했을 때 내부 반응이 회의적이었다"며 "애초에 웅진이 담지 못할 그릇이었다는 생각이 많긴 했는데 3개월 만에 매각이라니 정말 황당하다"고 말했습니다. 웅진씽크빅에 다니는 한 직원도 "인수 당시에 코웨이를 사고 나서 빚 더미를 안게 될까봐 씽크빅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도 말이 많았다"고 했습니다.

    코웨이 내부에서는 재무구조가 불안한 상태로 기업을 운영하느니 오히려 잘 됐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우리도 웅진과 연을 끊고 싶었다. 차라리 잘 됐다", "이제 괜찮은 곳이 인수하길 바란다"는 코웨이 직원들의 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같은 반응은 웅진이 코웨이를 인수한 뒤, 재무구조가 불안정 해졌기 때문인데요. 코웨이 인수 이후 매각을 목표로 했던 태양광 계열사 웅진에너지가 감사의견 거절로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고, 지주사인 ㈜웅진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BBB+'에서 'BBB-'로 하락했습니다. 이후 CB를 통한 투자자 유치에도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직원들 대부분은 코웨이의 인수 매각 과정을 지켜보다 지친 모양새입니다. 코웨이 직원들은 "빚이 없고 건전한 재무구조를 가진 기업, 직원을 생각해주는 주인이 오길 바란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코웨이에서 근무하는 직원 B씨는 "과거 웅진이 표방하던 ‘윤리경영’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민폐경영’만 남았다"며 "직원들을 배려하지 않아 씁쓸하고, 새로운 주인은 재무구조가 건전해 장기적으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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