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도 '도그 모드'

조선일보
  • 윤형준 기자
    입력 2019.06.26 03:06

    '펫팸족' 겨냥 카시트·안전벨트 등 옵션 늘어

    테슬라는 최근 자사의 전기차 '모델3'에 '도그(dog) 모드'라는 프로그램을 추가했다. 차에 잠시 동물을 홀로 둬야 할 때 이 모드를 켜면 시동을 끄고 내려도 에어컨이나 히터가 꺼지지 않고, 차량 운전석 디스플레이에 '주인이 곧 돌아올 거예요'라는 문구와 실내 온도가 뜬다. 지나가던 행인이 차에 혼자 남은 강아지를 걱정하지 않게 한 것이다. 만약 차량 배터리 잔량이 20% 밑으로 떨어지면 차주의 스마트폰으로 알람이 울린다.

    강아지·고양이와 함께 살면서 여행까지 다니는 '펫팸(Pet+Family)족'이 늘어나면서, 심지어 자동차 업체들마저 앞다퉈 애완동물을 위한 프로그램과 차량 액세서리를 내놓고 있다.

    고령견·소형견 등이 쉽게 차 트렁크에 오르내릴 수 있도록 돕는 사다리.
    고령견·소형견 등이 쉽게 차 트렁크에 오르내릴 수 있도록 돕는 사다리. /랜드로버

    랜드로버의 디스커버리 모델에는 차 높이를 최대 75㎜ 낮출 수 있는 기능이 적용됐다. 개·고양이가 차에 쉽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랜드로버는 부드러운 천으로 만든 트렁크 바닥 매트, 흘림 방지 물그릇, 트렁크 탑승용 사다리와 휴대용 샤워기 등이 포함된 '펫 팩(Pet Pack)' 옵션도 추가했다. 사다리는 나이가 많은 개와 고양이에게 유용하고, 휴대용 샤워기를 이용하면 흙 묻은 발바닥을 씻어줄 수 있다. 스코다는 목줄에 걸어서 고정하는 강아지 전용 우산을 선보였다. 현대·기아차도 아반떼·레이 모델에 카시트 등이 포함된 펫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기존에 있었던 제품들은 한층 더 진화했다. 한 애견용품 전문기업이 만든 '스카이박스'는 강아지 차 멀미 방지용 상자다. 조수석에 설치하면 키 작은 강아지도 창문 너머를 볼 수 있다. 강아지도 사람처럼 멀미를 하는데, 시야가 멀리 확보되면 멀미가 한결 덜하다고 한다.

    이 같은 현상은 이른바 '펫코노미(Pet+Economy)'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동물 애호국가인 미국은 지난해 관련 용품 시장 규모가 67조원에 달했다. 한국은 성장폭이 가파르다. 국내 시장은 2014년 1조5684억원에서 지난해 2조8900억원 규모로 두 배 가까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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