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LNG선 발주 쏟아지나...모잠비크·러시아·카타르 물량 기대

조선비즈
  • 한동희 기자
    입력 2019.06.25 15:45

    올 하반기 국내 조선업계의 농사를 좌우할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수주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모잠비크와 러시아, 카타르 등에서 총 10조원대에 이르는 LNG선 발주 물량이 풀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은 압도적인 경쟁력을 자랑하는 LNG선 시장 특수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업체 아나다코는 최근 모잠비크 LNG 개발 프로젝트의 최종 투자계획을 확정하고, 올 3분기에 LNG선 15척을 발주하기로 했다. 발주 선박은 연간 1288만t의 LNG를 수송하게 된다. 이 프로젝트에는 한국 조선 3사와 일본 2개사 등 5개사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카타르로부터 수주해 건조한 LNG선./삼성중공업 제공
    조선·해운매체 트레이드윈즈는 러시아가 추진하는 대규모 LNG 개발 사업인 ‘ARCTIC(북극) LNG-2’ 프로젝트의 파트너로 삼성중공업이 유력하다고 최근 보도했다. 북극용 LNG선은 ‘영하 40도’ 이하 극지(極地)용 선박이다. 삼성중공업이 쇄빙선 수주전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것은 쇄빙선 건조 경험이 많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2005년 러시아 소브콤플로트(Sovcomflot)로부터 세계 최초의 양방향 쇄빙 유조선 3척을 수주, 2009년까지 성공적으로 인도했다. 삼성중공업이 수주할 것으로 전해진 쇄빙 LNG선은 프랑스 엔지니어링업체 GTT의 LNG 화물창인 ‘마크3’을 활용하며 15∼17척이 건조돼 2025년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희소식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이번달 카타르 노스필드 가스전 확장 사업에 투입될 LNG선 수주를 위해 카타르 국영 석유 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에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카타르페트롤리엄이 발주할 LNG선은 40척으로 지난해 세계 LNG선 발주량(76척)의 절반이 넘는다. LNG선 한 척은 대략 2억달러 규모로 카타르페트롤리엄의 전체 발주액은 80억달러(약 9조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외 조선업계에서는 이번 수주전을 한국 조선업계의 3파전으로 예상한다. 국내 조선사들은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꼽히는 LNG선 건조 기술력에서 중국, 일본 등 경쟁국보다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LNG 운반선 화물창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증발 가스를 100% 다시 액화, 화물창에 집어넣는 ‘완전재액화시스템(FRS)’에서 앞서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반 벌크선의 가격은 한 척당 2500만달러인데 반해, LNG선은 한 척당 평균 2억달러에 이른다. 수익성이 다른 선종보다 좋다. 올 5월까지 국내 조선 3사는 84억9000만달러 수주에 그쳤다. 올 상반기 마감을 앞두고 올해 총 수주목표의 30%를 채우지 못했다. 조선업계가 LNG선 수주에 목매는 이유다.

    홍성인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술력이 필요한 LNG 선박에 있어서는 국내 3사의 경쟁력이 워낙 강하다"며 "중국 조선사들이 뒤쫓는다고는 하지만, LNG선 같은 특수 선박 제조 기술력은 아직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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