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값이 2주 연속 오르며 상승 폭이 더욱 확대됐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일반 아파트 매매가격도 29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부동산 정보 업체 '부동산114'는 "지난 15~20일 조사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평균 0.03% 올랐다"고 21일 밝혔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값이 0.01% 오르면서 7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한 데 이어 이번 주에는 오름 폭이 0.02%포인트 더 커졌다.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권이 0.03~0.11%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고, 금천·중구·성북·관악구 지역 아파트 값도 올랐다. 주목할 점은 지난해 11월 말 이후 줄곧 하락하던 일반 아파트 가격이 0.02% 올랐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재건축 아파트 값이 10주 연속 상승하면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주변 아파트로 확산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두 달여 전부터 송파구 대표 재건축 단지인 잠실 주공5단지의 거래가 늘어나고, 지난해 여름 고점 가격을 90%가량 회복하면서 인근 잠실동 일반 아파트 값도 들썩이고 있다.
이번 주에만 잠실 주공5단지를 비롯해 인근 트리지움, 리센츠 등의 호가(呼價)가 500만~1500만원가량 뛰었다. 최고급 아파트로 꼽히는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도 지난 4월 대형 면적이 기존 최고가를 뛰어넘은 수준에서 팔린 뒤 호가가 1억원가량 상승했다고 한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고가 대형 아파트에도 매수세가 붙고, 비(非)강남권으로 상승세가 번지면서 집값이 바닥을 찍었다는 심리가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