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 BIZ] 내년 미국·호주에서 '하늘 나는 택시' 첫 운행

조선일보
  • 강동철 기자
    입력 2019.06.20 03:07

    플라잉카 상용화 '눈앞'
    우버 "2023년부터는 본격 상용화", 독일·프랑스도 잇따라 출시 예정

    미국 최대 차량 공유 업체인 우버가 지난 13일(현지 시각) "내년 호주 멜버른에서도 비행 택시 시험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댈러스에서 내년부터 하늘을 나는 택시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준비해왔는데, 서비스 대상 지역을 미국 외 다른 국가 도시로도 확대한 것이다. 우버는 "비행 택시는 도심 지역의 심각한 교통 체증을 완화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2020년 시범 서비스를 시작으로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용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SF(공상과학) 영화에서 등장했던 '플라잉 카(Flying car·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우버를 비롯한 프랑스 에어버스, 일본 도요타 등 글로벌 비행기·자동차 업체는 물론이고 네덜란드의 PAL-V, 독일의 릴리엄, 중국 이항 등 중소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도 나란히 뛰어들었다.

    경비행기 형태부터 드론·헬기형까지

    플라잉 카는 크게 경비행기형과 드론·헬기형으로 나눠진다. 초창기에 거론됐던 플라잉 카는 대부분 경비행기형 방식이다. 중국 지리자동차에 인수된 미국 기업인 테라푸지아가 개발한 트랜지션(transition)이 대표적. 하늘을 날 때는 날개를 쭉 펴서 비행하고, 땅에서 달릴 때는 이를 접어서 자동차 형태로 달리는 형태다. 땅에선 시속 160㎞로 달릴 수 있고, 하늘에서는 최장 640㎞까지 날 수 있다. 테라푸지아는 이미 작년부터 2인승 플라잉 카인 트랜지션을 예약받기 시작한 데 이어, 4인승 플라잉 카인 'TF-2'를 개발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PAL-V가 만든 리버티 역시 경비행기형에 가까운 플라잉 카다. 회전 날개가 있긴 하지만, 활주로를 달리는 방식으로 이륙해야 한다.

    플라잉카의 두 가지 기술 방식 그래픽

    경비행기형 플라잉 카는 치명적 단점이 있다. 이착륙을 위해 최소 수십m 이상의 활주로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경비행기는 일반 비행기와 같이 땅 위에서 엔진을 가동해 속도를 내고, 여기서 발생하는 날개 상·하부의 기압차를 활용해 동체를 띄운다. 이에 활주로가 없으면 날 수도 없다. 착륙할 때도 추락할 위험이 있다. 또 경비행기형 플라잉 카는 대부분 무인 비행이 불가능하고, 경비행기 면허를 가진 사람이 비행해야 한다.

    이 같은 단점을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헬리콥터·드론형 플라잉 카가 보완했다. 우버가 선보인 우버 에어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양 날개와 후미 부분에 프로펠러를 탑재해 수직으로 바람을 일으켜 동체를 띄운다. 활주로에서 가속도를 붙일 필요가 없다. 하늘에 뜨고 나면 수평 날개를 활용해 일반 비행기처럼 비행하다가, 다시 착륙할 때 프로펠러를 돌리는 식이다.

    독일 스타트업 릴리엄이 2023년 상용화 계획을 밝힌 릴리엄 제트와, 에어버스가 개발해 2025년 출시 예정인 시티 에어버스 역시 비슷한 형식이다. 릴리엄 제트는 수십개의 로터(회전 날개)를 동체 양 측면과 후미에 장착했다. 이착륙할 때는 로터를 수평으로 눕혀 바람이 아래로 가도록 만든다. 이를 통해 동체를 띄운다. 이륙 후에는 로터를 수직으로 세워 수평 방향의 바람을 만든 뒤 동체를 이동시킨다. 4인승으로 개발하고 있는 시티 에어버스는 초대형 로터 4개를 장착했다. 전문가들은 "드론이나 헬기 형태의 비행체는 수직 이착륙이 가능할 뿐 아니라, 하늘에서도 한 지점에 오래 머무를 수 있어 더 안정적"이라며 "앞으로 플라잉 카는 경비행기보다 수직 이착륙 방식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도시화로 인한 교통체증 해결은 플라잉 카가 정답

    플라잉 카 개발 경쟁이 치열해진 데는 빠르게 진행되는 도시화와 갈수록 심해지는 교통 체증이 큰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유엔 경제사회국(DESA)에 따르면, 지난해 55.3%였던 도시 거주 인구 비율은 오는 2050년 68%까지 오른다. 그만큼 좁은 도시 지역에 교통량이 늘어날 것이란 뜻이다. 스스로 도로 상황을 파악해 최적화 경로를 찾아다니는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더라도 절대 인구가 늘어난 도시 안에서 교통 체증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이에 비행기·자동차 기업들이 교통체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육상에 있는 기존 도로 대신, 하늘길로 다니는 플라잉 카 개발에 나서는 것이다. 10㎞ 이상 이동은 플라잉 카, 1∼10㎞ 사이는 자율주행차, 1㎞ 이내는 공유 자전거·전동 스쿠터 등으로 이동하게 되면 불필요한 교통량을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전면 상용화까지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도심 내 비행경로에 대한 제도적 장치는 마련돼 있지 않다. 만약 정해진 하늘길 없이 마구잡이로 비행하다가 추락 사고가 나면 인명 피해도 발생할 수 있다. 플라잉 카 내부에 대한 안전장치 역시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IT 업계 관계자는 "결국 운송 수단의 상용화 여부는 제도와 안전성에 좌우된다"며 "관련 법제화부터 마쳐야 본격적인 플라잉 카 시대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핫뉴스 BEST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