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대 '대어'를 잡아라"…건설업계 재개발 수주 격전 잇따라

조선비즈
  • 이진혁 기자
    입력 2019.06.17 09:47

    서울에서 매머드급 재개발 수주전이 잇따라 벌어진다. 해외사업이 예전만 못하고 국내 도시정비사업 먹을거리도 줄어드는 상황에서 일감 확보를 위해 건설사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전경. /조선일보DB
    대형 재개발 사업 중에서도 사업비나 규모 측면에서 단연 돋보이는 곳은 용산구 한남3구역이다. 한남뉴타운 5개 구역 중에서도 가장 사업 속도가 빠른 이곳은 올해 3월 용산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한남동 686 일원 약 39만㎡ 면적에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 동, 5816가구가 들어설 예정인데, 공사비만 1조5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물밑 수주 경쟁도 치열하다. 현대건설과 GS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 강남권에 내로라하는 재건축 아파트를 선보였던 대형 건설사들은 모두 수주전에 뛰어들어 조합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마케팅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시공 경험을 강조하며 한남3구역을 국내 최고의 아파트 단지로 짓겠다는 식이다.

    건설업계는 한강변에 자사 브랜드를 걸 수 있는데다 한남뉴타운 나머지 구역 수주에도 유리하기 때문에 한남3구역을 앞으로 잇따를 한남뉴타운 수주의 전초전으로 보고 있다. 언덕 지형과 빽빽한 건폐율(42.08%)을 극복하기 위한 특화설계도 잇따라 제시하고 있다.

    갈현1구역은 은평구 갈현동 300번지 23만9000㎡에 지하 6층~지상 22층 32개 동 4116가구가 들어서는 강북권 최대 재개발 사업이다. 사업비만 해도 9000억원에 달한다. 올해 1월 말 사업시행인가를 받았고, 8~9월쯤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현대건설과 GS건설, 롯데건설 등이 경쟁하고 있다.

    조합이 단독 시공사 입찰을 원하고 있어 설계·시공경쟁력과 자금력을 건 건설사 간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시공사 선정은 7월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서울지하철 3·6호선 연신내역을 이용 가능하고,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서울역, 은평구 연신내를 거쳐 일산 킨텍스, 파주 운정을 연결하며 2023년 개통 예정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을 이용할 수 있어 실수요자들도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

    구로구 고척동 148 일대 44만2207㎡ 고척4구역은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맞붙었다. 지하 4층~지상 25층 10개 동 983가구가 들어서며 28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3월 리뉴얼한 ‘푸르지오’ 브랜드 콘셉트를 이곳에 적용해 ‘푸르지오 더 골드’라는 단지명을 제안했다. 이주비 대출과 담보인정비율(LTV) 70% 보장, 조합사업비 950억원 전액 무이자, 미분양 100% 대물변제 등의 조건을 걸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힐스테이트 루미너스’라는 단지명과 특화설계, 이주비 LTV 80%, 조합사업비 800억원 무이자, 미분양 때 대물변제 등의 조건으로 맞불을 놨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도시정비사업 추진이 정부 규제로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서울 재개발·재건축 수주는 건설사의 미래 먹을거리와 직결된다"며 "특히 사업 규모가 큰 곳은 건설사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이후 사업 수주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만큼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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