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성급 호텔은 '만실' 여관은 '텅텅'...부산호텔 '양극화'

조선비즈
  • 유윤정 기자
    입력 2019.06.13 06:00

    시그니엘 부산 내년 상반기 개관…웨스틴조선부산 6성급 리노베이션
    부산 관광객, 지난해 숙박에 2600억원 지출...절반이 특급호텔

    부산 해운대 지역을 중심으로 특급호텔이 혈투에 나섰다. 호캉스(호텔과 바캉스의 합성어)가 유행하며 성장하는 관광객 수요를 잡기 위해서다. 출혈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의 최상위 브랜드인 ‘시그니엘’이 내년 상반기 부산 해운대 엘시티 3~19층에 260실 규모로 개장한다. 6성급 호텔이 부산에 문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그니엘부산 조감도
    시그니엘부산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있는 ‘시그니엘서울’에 이은 2호점이다. 롯데는 시그니엘서울 개관 2년을 맞아 2호점을 열 전략적 지역을 부산으로 정하고 야심찬 행보에 나선다. 모든 객실이 해운대를 바라볼 수 있는 오션뷰 테라스를 갖추는 등 고급 호텔로 선보일 계획이다.

    부산 해운대 지역의 특1~2급 호텔 객실은 2016년까지만 해도 약 1740실 수준이었다. 그러나 2017년 개장한 힐튼부산(316실)과 신라스테이(407실)에 이어 쉐라톤 해운대(260실), 시그니엘부산까지 문을 열 계획이어서 특급호텔 객실은 약 3000실로 늘어난다.

    상황이 이렇자 해운대에서 오랫동안 인지도를 쌓아온 웨스틴조선호텔부산은 내년부터 6성급 호텔로 탈바꿈하는 리노베이션에 돌입한다.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다. 2005년 일부 개보수를 한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전면 개보수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사기간은 약 2년이다. 1978년 부산웨스틴조선 비치 호텔로 시작한 이 곳은 1995년 신세계 그룹에 인수된 후 약 20년간 해운대 고급호텔로 명성을 알렸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임차운영 방식의 부산 노보텔도 개보수해 2020년 중 개점할 계획이다.

    이같은 고급호텔들의 행보는 부산지역 호텔 양극화와 관련이 있다. 부산시의 ‘2018년 부산관광산업 동향분석’ 자료를 보면 지난해 부산 관광객은 내국인 2544만명, 외국인 247만명으로 전년보다 2.8% 증가했다. 이들의 1년간 쓴 신용카드 지출액은 내국인(3조9852억원), 외국인(4901억원) 등 총 4조4753억원으로 전년보다 6.3% 늘었다.

    이 자료는 부산시가 SK텔레콤 휴대전화와 신한카드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것이다. 지난해 부산 관광객의 숙박업종에 대한 지출액 규모는 내국인은 전년 대비 5.6% 성장한 1594억원, 외국인은 15% 성장한 1030억원에 이른다. 특히 모텔·여관·1급호텔 등의 지출액은 감소하고, 2급호텔과 특급호텔은 지출액이 증가했다. 숙박업에 대한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부산 해운대 일대 특급호텔들은 가족 중심의 호캉스 수요가 늘면서 주말 연휴에 거의 만실에 가까울 정도로 높은 예약율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의 특급호텔 숙박지출 증가세는 내국인보다 훨씬 가파르다. 외국인들이 지난해 특급호텔에서 쓴 비용은 약 591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29% 늘었다. 내국인들도 특급호텔에서 약 519억원 가량을 써 전년보다 16% 가량 증가했다. 숙박업에 지출하는 비용 중 약 42%를 특급호텔에 쓰는 셈이다.

    부산 관광객이 늘수록 호텔 양극화 추세는 심화될 전망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특급호텔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11일 신세계조선호텔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부산호텔의 전면 개보수에 따른 영업공백이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정세록 한신평 연구원은 "웨스틴조선호텔은 신세계조선호텔의 핵심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해 왔다"며 "객실 공급 증가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부산 해운대 지역에서의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규모 공사로 영업공백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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