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준택 수협회장, “노량진수산시장 옛 건물 점거 문제, 법·원칙 따를 수 밖에 없어”

입력 2019.06.12 16:13

지난 3월 하순 취임한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이 지난 2016년 문을 연 노량진수산시장 신시장 입주를 거부하며 구(舊)시장(옛 건물)에 남아있는 상인들에 대해서 법과 원칙에 따르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임 회장은 12일 오후 세종시 어진동의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노량진수산시장 구시장 점유 문제와 관련해 그 동안 수협이 할 수 있는 노력은 충분히 다 해왔다"며 "법과 원칙에 따른 해결 외에는 더는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300억원대 추가 지원책까지 제시하는 등 설득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수협의 타협안을 계속 거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법원의 (퇴거) 명도집행까지 불법으로 가로막고 있다"며 "사실상 더 협상하고 양보할 부분이 없다고 봐도 무방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임준택 수협중앙회장. /수협중앙회 제공
임 회장은 "시장과 무관한 외부단체 소속 인원만이 목소리를 키우며 갈등을 키워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조속한 해결이 이뤄지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노량진수산시장은 수협이 운영하는 데, 지난 2016년 문을 연 신시장으로 이주 문제로 상인들과 적잖은 갈등을 겪어왔다. 점포 면적이 구시장보다 작고, 임대료가 비싸다는 게 상인들이 이주를 거부한 핵심 이유였다. 현재 구시장에 남아 신시장 입주를 거부하는 상인들은 120여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대법원은 2018년 8월 수협과 구시장 잔류 상인들과 소송에서 수협에 승소판결을 내리고, 구시장 잔류 상인들에게 퇴거 명령을 내렸다. 수협은 임 회장이 취임한 지 1달만인 지난 4월 하순 5번째 명도집행을 실시해 구시장 내 활어보관장을 폐쇄하고 집기를 철거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구시장은 물과 전기가 끊긴 상태로 상인들은 자체 발전기 등을 돌리며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임 회장은 대형선망수협 조합장 출신으로 지난 2월 선거에서 김진태 부안수협 조합장과 임추성 후포수협 조합장 등 다른 2명의 후보를 누르고 새 회장에 당선됐다. 그는 1984년 미광수산 설립을 시작으로 대진수산, 미광냉동, 대진어업을 세웠다. 현재 대진수산, 미광냉동, 미광수산 회장을 맡고 있다.

임 회장은 ‘더 강한 수협, 더 돈 되는 수산'이란 구호를 내걸고 수산물 가공 사업 확대 및 유통 혁신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임 회장은 "이제는 어업인과 소비자가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수산물 유통의 변화를 이루겠다"며 "공적자금을 조기에 상환해 수협이 은행에서 거둔 이익으로 어업인을 지원하고, 소비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돌려주겠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수출·가공 등 새로운 유통 경로를 발굴하고, 식재료 가공산업과 의생명공학분야 재료산업 등으로 수산물 수요를 확대하겠다"며 "수협이 단순하게 원물 거래를 중개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수출·가공 수요를 확대해 생산 물량을 흡수하겠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현재 수산물 유통은 쌀 때 수매해 쌓아두고 시세 좋을 때 내다 파는 구조로 중간유통업자만 이익을 보는 구조"라며 "특정 어종이 대량 생산되면 그것을 국내에 풀 것이 아니라 해외로 내보내면 어가 교란도 막을 수 있고, 어업인은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해 조업할 수 있게 된다"고 지적했다.

수협은 2016년 사업구조를 개편한 이래 중앙회, 은행, 조합 등 각 조직에서 연간 세전 5천억원 규모의 이익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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