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통닭’ 뜯으며 호캉스를…촌스러움에 꽂힌 고급호텔

조선비즈
  • 김은영 기자
    입력 2019.06.12 15:32 | 수정 2019.06.13 16:29

    호텔업계 휴가철 맞아 ‘뉴트로·레트로’ 상품 봇물
    SNS 인증족도, 향수 그리운 중장년도 ‘복고풍’ 선호해

    신세계조선호텔은 올드팝과 함께하는 ‘팝 앤 레트로’ 여름 패키지 4종을 선보였다. 사진은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남산의 ‘비어팝’ 패키지./신세계조선호텔 제공
    휴가철을 맞아 호텔업계가 ‘뉴트로(뉴+레트로)’를 주제로 한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아날로그의 정취를 즐기는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 출생한 인구 집단)와 옛 향수를 추억하는 중장년층을 아우르는 복고 감성으로 휴가철 호캉스(호텔과 바캉스 합성어)족을 공략한다는 취지다. 아예 상품명에 ‘뉴트로’라는 단어를 넣어 복고풍 문화를 체험할 수 있음을 강조하기도 한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부산 웨스틴조선호텔,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남산, 레스케이프에서 ‘팝 앤 레트로’ 콘셉트의 여름 패키지를 선보인다. 70~80년대 올드 팝 음악과 함께 음료를 즐길 수 있는 패키지로 각 호텔의 콘셉트에 맞춰 차별화된 내용을 구성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파르나스점은 개관 30주년을 맞아 30년 전 무드를 느낄 수 있는 ‘뉴트로 서머 패키지’를 선보인다. 옛날 치킨 1마리와 맥주 2잔, 그랜드 키친 조식 뷔페를 즐기는 상품이다. 성수기인 다음 달 21일부터 8월 16일까지는 80년대 음악과 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뉴트로 라운지’를 운영할 예정이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도 15층 루프톱 스카이가든에서 매주 토요일 옛날 치킨과 생맥주를 포함한 ‘어반 바비큐-뉴트로 인 루프탑’을 선보인다.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강남의 ‘신여관 패키지’./이비스 호텔 제공
    뉴트로 성지로 꼽히는 서울 명동, 을지로, 익선동 일대 호텔도 입지 조건을 활용해 뉴트로 상품을 선보인다.

    롯데호텔은 L7명동에 한복 체험권과 북촌한옥마을을 돌아보는 인력거 이용권을 증정하는 '옐로우 데이' 패키지 2종을 내놨다. 또 L7 명동 강남 홍대에서는 후지필름이 한정판으로 제작한 일회용 필름 카메라 ‘퀵스냅’과 모바일 사진 인화 애플리케이션(앱)을 포함한 패키지를 판매한다.

    익선동에 위치한 이비스 앰배서더 인사동은 지난 4월부터 인근 상가들과 협업해 뉴트로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대표 상품은 스탠다드 객실 1박과 익선동 개화기 의상 전문대여점 이용권 2매로 구성된 ‘경성의복’ 패키지와 객실 1박과 한복 4시간 이용권 2매로 구성된 ‘오늘한복’ 패키지다.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강남은 객실을 개화기 콘셉트로 조성한 '신여관 패키지'를 선보인다. 이비스 호텔 관계자는 "호텔의 입지 조건을 활용해 인근 상가들과 협업해 뉴트로 콘셉트 상품을 선보였는데, 젊은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었다"면서 "앞으로도 인근의 식음료 상가와 협업해 다양한 패키지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1980년대 감성을 담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뉴트로 서머 패키지’./인터컨티텐탈
    고급 호텔들이 촌스러운 레트로 감성에 꽂힌 이유는 ‘복고’가 다양한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신세계조선호텔 관계자는 "작년부터 레트로 콘셉트의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는데, 젊은층부터 중장년층까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특히 색감이 선명하고 뚜렷한 레트로 이미지가 사진을 잘 받아 소셜미디어(SNS)를 즐기는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내국인 숙박객이 늘어난 것도 요인이다. 최근 호텔업계에는 관광지를 찾는 대신 도심 호텔에서 휴가나 주말을 즐기려는 내국인이 증가했다. 고급 호텔의 경직된 이미지를 중화시키고 문턱을 낮추는 역할도 한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호텔이 고급스럽고 사치스러운 취향을 소비하는 곳이 아니라,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곳이라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 복고 감성을 차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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