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31%, 석유제품 -20%… 6월 수출, 초반부터 휘청

조선일보
  • 최규민 기자
    입력 2019.06.12 03:08

    [오늘의 세상]
    10일까지 전년대비 -17% 감소… 7개월연속 수출 마이너스 위기

    월별 수출 증감률
    한국 경제의 유일한 버팀목인 수출이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은 102억8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억3000만달러(16.6%) 줄었다. 이 추세가 월말까지 이어지면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 연속 수출이 뒷걸음치게 된다.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30.8% 급감했고, 석유 제품(-20.1%), 승용차 (-0.7%), 무선통신 기기(-5.9%) 등도 부진했다. 국가별로 보면 대(對)중국 수출이 26.7% 감소한 것을 비롯해 미국(-7.6%), 유럽연합(-17.0%), 일본(-20.3%), 중동 (-17.6%)으로의 수출이 일제히 줄었다. 수출 부진의 골은 최근 들어 더욱 깊어지는 추세다. 수출 감소 폭은 2월 -11.4%까지 떨어졌다가 4월 -2%로 회복되는 듯했으나 5월에 -9.4%로 떨어진 뒤 6월 초엔 감소 폭이 더 커졌다. 월 초반인 1~10일만 따진 하루 평균 수출액 감소 폭도 -5.6%(3월)→-3.9%(4월)→-13.6%(5월)→-16.6%(6월)로 악화하고 있다.

    미·중 무역 분쟁으로 세계 교역 환경이 악화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한국의 수출 부진은 유독 심각하다. 중국의 경우 지난 5월 수출이 예상을 깨고 전년 대비 1.1% 늘었다. 대미 수출 감소에도 위안화 약세 덕분에 유럽연합과 아세안 등에 대한 수출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한국의 수출 구조가 반도체와 중국·미국 등 특정 품목과 국가에 극단적으로 의존하다 보니 위기 대응 능력이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지난 몇 년간 반도체 호황에 취해 산업 구조 개혁과 수출 다변화에 게을렀던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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