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카페] 수혈 못해 발동동… 이런 비극 사라진다

입력 2019.06.12 03:08

A형을 O형으로 바꾸는 기술 캐나다 연구진이 개발 성공
모든 사람에게 수혈 가능

A형 혈액을 모든 사람에게 수혈할 수 있는 O형으로 바꾸는 기술이 개발됐다. 상용화되면 만성적인 수혈용 혈액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이언스카페] 수혈 못해 발동동… 이런 비극 사라진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의 스티븐 위더스 교수 연구진은 10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미생물학'에 "가장 흔한 A형 혈액의 항원 단백질을 장내 세균으로 없애 모든 사람에게 수혈 가능한 O형 혈액 형태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혈액은 적혈구 표면에 있는 항원 단백질에 따라 A·B·AB·O형으로 분류된다. A형 혈액은 A형 항원과 B형 항체를, B형 혈액은 B형 항원과 A형 항체를 갖고 있다.

만약 A형 혈액을 B형 환자에게 수혈하면 항원항체 결합 반응이 일어나 적혈구가 파괴된다. 따라서 수혈은 같은 혈액형이나 세포 표면에 항원이 없어 면역반응을 유발하지 않는 O형 혈액만 가능하다. 이로 인해 수혈용 혈액은 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 위더스 교수는 공급량이 가장 많은 A형 혈액에서 항원 단백질을 제거한다면 누구에게나 수혈이 가능한 O형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연구진은 인체에 사는 장내 세균이 소화기관 벽에 있는 뮤신을 분해해 섭취하는 데 주목했다. 당분·단백질 결합 물질인 뮤신은 적혈구의 항원 단백질과 비슷하다. 실험 결과 장내 세균의 두 가지 효소 단백질이 A형 혈액에서 항원 단백질을 제거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미국에서 A형 혈액은 병원에 공급되는 수혈용 혈액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이 A형이 O형으로 바뀌면 모든 사람에게 수혈 가능한 혈액이 거의 두 배로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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