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미계약분 경쟁률 100대1… '줍줍족' 2000명 몰려

조선일보
  • 임경업 기자
    입력 2019.06.12 03:08

    분양가 규제로 현금부자 더 몰려… 무주택 실수요자 소외 현상 계속

    올해 첫 강남구 신축 분양 미계약분 추첨에 '줍줍족(미계약분을 주워 담는다는 뜻)' 2000여명이 몰리면서 경쟁률 100대1을 넘겼다. 11일 금융결제원 청약 사이트인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디에이치 포레센트(서울 강남구 일원동) 미계약분 20가구 무순위 추첨에 총 2001명이 몰려 경쟁률 100대1을 기록했다. 이곳은 전용면적 59㎡가 최고 13억원, 전용 84㎡가 16억원으로 평당 분양가가 4000만~ 4500만원에 달하고, 분양가 9억원을 넘겨 중도금 대출도 나오지 않는 곳이다.

    정부가 아파트값을 잡기 위해 각종 규제를 도입해 청약 과열을 막고 있지만 과도한 규제로 정작 무주택 실수요자들은 소외되고 현금 부자들이 몰리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다. 여기에 더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이달 24일부터 서울 등 고분양가 관리 지역 분양가를 주변 시세 이하로 통제하기로 하면서 올해 서울 신축 분양은 현금 부자들의 '로또 분양' 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서울 주요 신축 아파트 분양가는 9억원 선까지 오른 상황이라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한 단지가 대부분이다. 청약 통장을 가지고 있어도 현금 동원 능력이 없는 실수요자는 청약하기 어려운 것이다.

    오는 6월 분양 예정인 서초 그랑자이·동부센트레빌(서초 반포동)·래미안 라클래시(강남 삼성동) 등 강남권 분양은 모두 9억원이 넘을 전망이다. 분양가 규제로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난항을 겪어 분양이 연기되면 3~5년 뒤 신축이 더 줄어들게 된다. 현금 부자들은 지금 서울 신축 아파트를 주워 담는 게 큰 차익을 남길 수 있는 투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규제가 심해질수록 서울 신축 아파트 분양에서 정작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소외되는 역설이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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