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자본금 줄여 인터넷은행 재도전할까

조선비즈
  • 연지연 기자
    입력 2019.06.12 10:00

    토스뱅크 컨소시엄이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획득에 다시 나선다면 자본금 규모를 줄여 재도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금융당국이 지난 3일 인터넷은행 예비인가심사에서 탈락한 키움뱅크 컨소시엄과 토스뱅크 컨소시엄을 만나 탈락 이유를 설명한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와도 결이 같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했으나 주주 구성의 안정성과 추가 자본조달 방안의 실현 가능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탈락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 3일 토스뱅크 컨소시움에 탈락 이유를 설명하면서 자본조달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전략적 주주(SI)를 컨소시엄에 합류시키거나 아예 컨소시엄의 자본금 규모를 줄여 예비인가를 받는 편이 좋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연합뉴스
    이에 금융권에서는 토스뱅크가 자본금 규모를 줄여 예비인가를 재신청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놨다. 인터넷은행 자본금 최소 기준은 약 250억원이다. 토스뱅크가 자본금 규모를 줄여 작게 시작하면 대규모로 자금을 조달하지 않아도 돼 자본금 확충에 대한 우려가 상대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복수의 금융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예비인가를 통과하면 자본금 1000억원 규모로 법인을 설립하고 영업을 시작하면 2500억원 규모로 자본금을 늘릴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자본금 확충은 해외 벤처캐피탈리스트(VC)가 담당할 계획이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심사를 맡은 외부평가위원회(외평위) 위원들은 1000억원짜리 회사로 시작해서 2500억원까지 증자하고, 그 뒤로도 자본확충을 안정적으로 해낼 것이라는 계획에 의문을 표했기 때문에, 작게 시작한 뒤 2~3차례 증자해 1000억원짜리 인터넷은행으로 키우겠다고 하면 오히려 외평위원들의 우려를 잠재울 수 있다"고 했다.

    자본금을 줄여 재도전 하는 방안이 유력 해법으로 등장한 데에는 자본력 있는 주주를 찾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상황 인식도 반영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인터넷은행업에 관심이 큰 기업이 많지 않아 컨소시엄에 외평위 위원들을 만족시키는 주주를 합류시키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토스뱅크는 대주주로 사업 주도권을 가져가고 싶어해 컨소시엄 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토스뱅크는 당초 신한금융지주와 함께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에 나서려고 했지만, 주도권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별했다.

    일각에서는 토스뱅크가 자본금을 줄여 예비인가를 받으면 제대로 된 은행이 아니라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내주기 위해 금융당국이 지나치게 안달내는 모양새"라며 "은행은 금융시스템과 연결돼 있어 혁신 말고도 지켜야 할 규정이 많은데, 지배주주 적합성이나 자금조달능력을 제대로 개선하지 않고 예비인가 획득을 받는다면 ‘언발에 오줌누기’식 방안을 허락해주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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