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볶음면' 앞세워 중국 공략 나선 삼양식품, 실적도 '好好'

조선비즈
  • 심민관 기자
    입력 2019.06.12 06:00

    삼양식품이 최근 중국 유통망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 매출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조만간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매출을 낼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중국 대형마트에서 삼약식품이 라면 시음행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삼양식품 제공
    12일 삼양식품(003230)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라면 판매 매출(1084억원) 가운데 해외 매출(510억원)의 비중은 47%로 지난해 1분기(450억원·37%) 대비 10%포인트 올랐다. 올해 1분기 삼양식품 전체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60억원 늘었는데 이 가운데 중국 매출만 50억원 늘었다.

    올해 1월 삼양식품이 '닝씽 유베이 국제무역 유한공사'와 중국 총판 업무협약을 체결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삼양식품 해외 매출 가운데 중국 매출은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지난 1분기 중국 매출은 200억원으로 전년(150억원) 대비 33% 이상 증가했다.

    이는 새 중국 총판인 유베이와 협력하면서 기존 중국 연안에 치중해 있던 유통망이 중국 내륙으로도 확대되면서 나타난 효과다. 유베이는 중국 500대 무역회사인 닝보 닝씽 그룹의 계열사다. 식품·생활용품 등 일용소비재를 중점적으로 판매하는 기업으로 중국 전역에 넓은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유베이를 통해 1분기부터 세븐일레븐, 용후이마트 같은 중국 편의점과 대형마트에 제품 입점을 시작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올해는 유베이 유통망을 활용해 중국 본토 전체로 불닭볶음면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유통망 효과가 1분기에 반영된 것 같다"고 했다.

    삼양식품은 최근 4년간 해외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해 왔다.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45%로 2014년(7%)과 비교하면 4년만에 38%포인트 늘었다. 최근 몇년 사이 해외에서 라면 판매가 급증한 것은 불닭볶음면이 중국 등 해외에서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고 알려진 영향이 컸다.

    특히 수출이 급증한 것은 중국과 동남아에서 불닭볶음면이 유행한 2016년부터였다. 2016년 라면 수출액은 916억원으로 2015년(294억원)과 비교해 3배 이상 급증했다. 2017년 처음으로 해외 매출이 2000억원을 넘겼고, 올해는 중국 총판 강화로 중국 전역 1600개 매장에 불닭볶음면을 입점시킬 예정이라 연말까지 해외 매출 2500억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라면 매출 비중이 90%가 넘는 삼양식품이 해외 매출 비중이 늘면서 영업이익률도 덩달아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을 보면 라면 3사(농심·오뚜기·삼양식품) 중 삼양식품이 가장 높았다. 삼양식품이 11.8%, 오뚜기(007310)가 6%, 농심(004370)이 4% 순이었다. 삼양식품 영업이익률은 2015년 2.4%, 2016년 7%, 2017년 9.4%, 2018년 11.8%로 해외 매출 성장과 함께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해외 법인이 없었지만 불닭볶음면의 SNS 전파로 마케팅비가 적게 들었고 해외법인을 운영하는데 드는 비용도 없어 영업이익률이 높게 나오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인구가 감소하고 있어 라면 시장 성장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해외 매출 비중 확대만이 회사가 생존할 방법"이라며 "인건비와 밀가루가 저렴한 중국과 동남아에 현지 생산 법인을 세운다면 영업이익률을 더 높일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국내 라면시장 규모는 최근 5년간 2조원대에 머무르며 성장이 정체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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