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도 공급과잉의 덫…청약 신청 곳곳 미달

조선비즈
  • 허지윤 기자
    입력 2019.06.12 09:47

    5월에 분양한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 ‘디오스텔 가산 오피스텔'은 330실을 모집하는데 단 2명만 청약 신청했다. 지난 3월 분양에 나선 충청북도 충주시 ‘서충주신도시 시그니처시티 오피스텔’도 711실 모집에 2명만 청약했고, 4월 분양한 경기도 파주시 ‘파주운정지구 디에이블 오피스텔’도 440실 모집에 4명 신청에 그치며 대다수 미달됐다.

    한때 수요자가 몰리며 뜨거운 청약 경쟁을 벌였던 오피스텔 분양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금융결제원 청약정보사이트 아파트투유를 통해 지난 3~5월 청약을 받은 전국 오피스텔을 살펴보니, 분양 오피스텔 26곳 중 17곳이 미달이었다. 오피스텔 10곳 중 6곳은 분양에 실패했다는 얘기다.

    지방 오피스텔 분양 시장만 얼어붙은 게 아니다. 4월 분양에 나선 서울시 광진구 화양동 ‘빌리브 인테라스 오피스텔 A모델’의 경우 467실 모집에 135명만 신청하며 대규모 미달이 났다.

    이처럼 지역 곳곳에서 청약 미달이 속출하고 있지만 오피스텔 공급 물량은 계속 쏟아지고 있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6월에만 전국 17개 오피스텔(4448실)이 분양에 나선다. 작년 같은 기간(2450실)보다 1.8배 늘어나는 셈이다.

    한때 수요자가 몰리며 뜨거운 청약 경쟁을 벌였던 오피스텔 분양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일러스트=조경표
    오피스텔 공급이 과잉되면서 매매가도 약세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9년 4월 서울지역 오피스텔 매매지수는 전월 대비 0.01% 상승하는데 그쳤다.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공급 물량이 대거 쏟아진 경기 지역의 경우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4월 경기 지역 평균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전월 보다 62만원 감소한 2억31만원을 기록했다. 경기 지역 오피스텔 전세 가격도 떨어졌다. 4월 평균 전세가격은 전월 보다 44만원 하락한 1억6181만원을 기록했다.

    2010년을 기점으로 전국 오피스텔 공급은 꾸준히 증가해왔다. 2014년 이후 저금리 기조로 월세 수익을 노리는 투자 수요자들이 오피스텔 시장으로 몰리면서 공급 증가세에 속도가 붙었다. 1인 가구 증가세도 오피스텔 투자 배경으로 꼽혔다. 전반적으로 공급이 늘면서 분양가가 아파트 집값에 육박하거나 평면을 작게 만들어 투자할 수 있는 금액대는 낮췄으나 평당가격으로 따지면 비싼 오피스텔도 등장했다.

    업계는 내년까지 도심과 택지지구 위주로 오피스텔 공급 물량이 계속 쏟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오피스텔 공급 과잉으로 임대 수익률과 입주율도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오피스텔도 공급 과잉의 사슬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라며 "분양가 또는 매입가가 비쌌는데 일시에 오피스텔이 공급되면서 받을 수 있는 월 임대료는 제한적이라 임대 수익률 하락이 고착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오피스텔을 통한 임대·투자수익을 고려한다면 △가격이 오를 희소성이 있는 지역인지 △장기적으로 임차 수요가 많은 곳인지 △분양가가 적정한지 △공실 리스크가 있는지 여부 등을 면밀히 따져보고 매입해야한다"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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