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위 게임전쟁, E3가 포문 열다

입력 2019.06.11 03:08

E3 오늘밤 개막, 게임 세대교체 시작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제약 없이 즐길 수 있는 미래의 게임을 디자인하고 있다."

9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MS) 극장. 필 스펜서 MS 게임부문 부사장이 무대에 올라 신규 클라우드(가상 저장공간) 게임 서비스인 '엑스클라우드(xCloud)'를 소개하자 7000여명의 청중이 환호했다. 스펜서 부사장은 "오는 10월 엑스클라우드를 시범 서비스한다"고 했다. MS는 세계 최대 게임 전시회인 'E3 2019'의 개막(현지 시간 11일) 이틀 전인 이날 차세대 게임 청사진을 공개했다. 그 중심엔 클라우드 게임이라는 신규 장르가 있다. PC게임·모바일게임과 같이 특정 기기에 게임을 설치하지 않고도 인터넷 연결만 되면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게임을 즐기는 서비스다. MS는 엑스클라우드에 3500여 게임을 제공할 계획이다. 접속만 하면 수천 개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할리우드 배우 키아누 리브스가 9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MS) 극장에서 열린 게임 전시회 'E3 2019' 사전 행사에서 자신이 게임 캐릭터로 출연하는 MS의 X박스 게임기용 게임 '사이버펑크 2077'을 소개하고 있다.
MS 게임 캐릭터? 진짜 키아누 리브스네 - 할리우드 배우 키아누 리브스가 9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MS) 극장에서 열린 게임 전시회 'E3 2019' 사전 행사에서 자신이 게임 캐릭터로 출연하는 MS의 X박스 게임기용 게임 '사이버펑크 2077'을 소개하고 있다. MS는 이날 인터넷 연결만으로 게임을 할 수 있는 새 클라우드(가상 저장공간) 게임 서비스를 공개했다. /블룸버그
올해 E3는 클라우드 게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본래 북미·유럽·일본과 같은 선진국 게임 시장은 그동안 콘솔(TV와 연결하는 게임 전용 기기) 게임이 강세였고, E3는 이런 콘솔 신제품의 경연장 역할을 해왔다. 올해 E3는 다르다. 3대 콘솔 제조사 가운데 소니는 불참했고 닌텐도도 "콘솔 신제품 뉴스는 없다"고 밝혔다. MS가 "내년 크리스마스에 스트리밍에 최적화된 콘솔 신제품 '스칼렛'을 선보이겠다"고 밝힌 게 전부다. 반면 구글과 같은 테크 기업이 클라우드 게임을 앞세우고 전면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체의 한 관계자는 "올해 E3가 게임 시장의 세대교체를 알리는 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게임 시대 개막

급성장하는 클라우드 게임 시장
구글은 지난 6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올 11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스태디아'를 북미와 유럽 14개국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구글의 필 해리슨 부사장은 "게임은 더 이상 단일 단말기에 묶여 있지 않을 것"이라며 "유튜버들과 협력해 참신한 게임 콘텐츠가 많이 등장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단, 구글은 스태디아 첫 서비스 때는 30여개의 게임만 제공할 예정이다. 아직 충분한 게임 판권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미국 게임업체 베데스다 소프트웍스는 9일 게임 스트리밍 시스템인 '오라이언'을 선보였다. 베데스다 측은 이 시스템을 사용하면 게임 서버(대형 컴퓨터)에 접속 지연 시간이 20% 정도 줄어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날 자사 콘솔 총쏘기 게임인 '둠'에 오라이언 시스템을 적용해 시연했다. 총 쏘기 게임은 먼저 상대방을 발견해 총을 쏘면 이기기 때문에 아무래도 클라우드 게임 방식이 불리할 가능성이 크다. 이날 시연에선 다운로드된 것과 속도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미국 게임업체 일렉트로닉 아츠도 이번 E3에서 개발 중인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인 '프로젝트 아틀라스'의 개발 현황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VR·AR(가상현실·증강현실) 게임 주목

이번 전시회에선 VR·AR 기술을 사용한 게임과 볼거리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 증강현실 스타트업 원돔은 이번 행사에서 '비현실 정원(The Unreal Garden)'이라는 AR 미술 전시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 업체가 제공하는 홀로렌즈를 착용하면 눈앞에서 폭포가 쏟아지는 풍경을 볼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VR 전문 매체 업로드VR은 10일 VR 게임 단독 쇼케이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쇼케이스에 참여한 관람객들은 VR 하드웨어 제조사인 미국 오큘러스와 대만 HTC 등 여러 업체의 기기로 각종 VR 게임을 체험할 수 있다.

9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MS) 극장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 전시회 'E3 2019'사전 행사에서 MS의 콘솔 게임기 'XBOX' 티셔츠를 입은 관람객이 양팔로 'X(엑스)'자를 그리고 있다.
세계 최대 게임 전시회 'E3 2019' 개막… "이젠 클라우드 게임 시대" - 9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MS) 극장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 전시회 'E3 2019'사전 행사에서 MS의 콘솔 게임기 'XBOX' 티셔츠를 입은 관람객이 양팔로 'X(엑스)'자를 그리고 있다. MS는 이날 행사에서 4세대 엑스박스인 '프로젝트 스칼렛'을 공개했다. /AP 연합뉴스
국내 게임업체 가운데는 올해 E3에 부스를 낸 곳은 없고 넷마블펄어비스가 게임 신작 설명회를 연다. 넷마블은 행사 기간에 모바일 게임 'BTS월드'를 알리기 위한 파트너사와의 비공식 시연회를 갖는다. 펄어비스는 11일 일반인과 게임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콘솔 버전의 '검은 사막'을 공개한다.


☞클라우드 게임

클라우드(가상 저장공간)에 저장되어 있는 게임을 매월 일정 금액을 내고 즐기는 서비스. 기존 PC·모바일·콘솔 게임처럼 각각의 게임을 구매해 다운로드받을 필요없이 인터넷상에 올라 있는 수천 개의 게임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즉석에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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