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훨훨 나는데 기약 없는 제재에 추락하는 진에어

조선비즈
  • 이창환 기자
    입력 2019.06.11 06:00 | 수정 2019.06.11 09:49

    진에어 항공기. /진에어 제공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매출 2위 진에어가 국토교통부 제재에 가로막혀 경쟁력을 잃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국토부 제재로 신규 취항과 기재 도입이 중단된 진에어는 매출 1위 제주항공이 1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것을 지켜만 봤다.

    국토부는 별다른 기한을 명시하지 않고 진에어의 경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제재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기약 없는 제재에 손발이 묶인 한진그룹 계열사 진에어는 속앓이만 하고 있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지난해 매출 1조107억원, 영업이익 63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38%의 가파른 매출 성장을 이뤘다. 올해 1분기 매출은 2901억원, 영업이익은 50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6% 늘고, 영업이익은 4.1% 감소했다.

    국토부 제재를 고려하면 진에어가 선전했다는 평가지만 경쟁사 실적을 보면 그렇지만도 않다. 제주항공은 1분기 매출 3913억원, 영업이익 57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26.8%, 영업이익은 25.1% 증가했다. 매출은 분기만 놓고 보면 역대 최고였고, 영업이익은 19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LCC 막내인 에어서울은 1분기 매출 740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으로 매출은 34.3% 늘고 영업이익은 350.1% 증가했다.

    지난해 7월 30일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에서 열린 진에어 청문회에서 최정호 진에어 대표이사가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신현종 기자
    국토부의 진에어 제재는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됐다. 진에어는 당시 조현민 전 부사장의 ‘물컵 갑질’ 논란과 불법 등기임원 등재 적발 등이 불거지며 면허취소 위기에 몰렸다. 국토부는 진에어의 사업면허를 유지하는 대신 경영문화 개선대책이 충분히 이행될 때까지 신규노선 불허, 신규 항공기 등록과 부정기편 운항허가를 제한했다.

    제재가 10개월째 이어지는 동안 진에어는 중국·싱가포르·몽골 등 알짜 운수권 배분에서 모두 제외됐다. 최근 중국 운수권 배분전에서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은 인천~베이징, 인천~상하이 등 핵심 노선을 확보했다. 반면 진에어 어떤 노선도 얻지 못했다.

    진에어는 지난해 하반기 예정했던 신규 항공기 4대 도입도 무기한 보류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에만 8대의 항공기를 추가 도입해 보유 대수를 42대로 늘렸다. 에어부산도 최근 신규 항공기를 도입하며 항공기가 모두 26대로 진에어와 같아졌다.

    경쟁사들이 앞다퉈 신규노선을 발굴하고 항공기를 도입하는 동안 진에어는 경영 상황 악화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진에어는 국토부가 요구하는 개선 이행 계획을 완료했다고 판단해 정기 주주총회 이후 4월부터 제재 해제를 요청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묵묵부답이다. 진에어는 노조까지 나서 지난 4월 ‘국토부 장관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제재로 인해 직원들이 힘겨워하고 있다"며 진에어 제재를 철회해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진에어 제재와 관련해 최근 "국토부가 진에어에 요구한 사항은 다 충족시켰다고 본다. 국토부의 결정을 존중하며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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