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카페] 우리 아이 주사에서 해방되나… 빛으로 약물 주입 가능

입력 2019.06.07 03:09

국내 연구진 장치 개발

체내에 이식한 약물 저장소 그래픽

주삿바늘 없이 빛으로 약물을 투여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상용화되면 소아 환자들이 정기적으로 주사를 맞아야 하는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영빈 서울대 의대 교수와 최진호 단국대 교수 공동 연구진은 "몸 안에 이식한 장치에 빛의 일종인 근적외선을 쪼여 약물을 전달하는 장치를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렸다.

저신장증에 걸린 소아 환자는 지속적으로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아야 한다. 소아당뇨병 환자도 인슐린 주사를 정기적으로 맞는다. 이로 인해 환자가 받는 고통도 클 뿐 아니라 경제적 부담도 적지 않다. 연구진은 초소형 약물 저장소를 피부 안쪽에 이식하고 필요할 때마다 약물을 방출하는 방식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특히 약물 저장소의 문에 해당하는 막(膜)은 근적외선을 받으면 자동으로 열린다. 이 막은 근적외선을 받으면 열을 발생시키는 미세 입자와 열을 받고 터지는 고분자로 만들었다. 최영빈 교수는 "쥐 실험에서 근적외선을 피부에 쏘아 성장호르몬을 원하는 시간에 정해진 양을 혈관으로 전달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약물 저장소는 배터리나 구동장치 없이 빛만으로 작동해 몸에 이식할 만큼 소형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현재 기술로는 가로세로 2.7㎝×7㎝ 크기의 이식장치에 2년 접종분에 해당하는 360개의 약물 저장소를 설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이식 장치를 더욱 소형화하는 한편, 궁극적으로는 시간이 지나면 약물 저장소가 생분해돼 별도의 제거 수술이 필요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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