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부터 환율까지… 금융 상품도 스마트폰으로 한눈에 비교

조선일보
  • 이기훈 기자
    입력 2019.05.31 03:06

    토스, 대출상품 비교 서비스 예정… 마이뱅크, 사설 환전소 환율까지
    혜택 가장 좋은 카드 찾아주기도

    금리 낮은 대출, 가장 혜택 좋은 카드, 수수료 제일 덜 물고 환전하는 방법….

    발품을 팔지 않고도 스마트폰으로 가장 좋은 금융 상품을 찾아볼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그간 정보 부족이나 규제 탓에 막혔던 금융 상품 비교 서비스가 하나둘씩 시장에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서비스들의 도움을 받은 '똑똑한 소비자들'이 0.1%라도 유리한 금리를 찾아다닐 경우 은행들도 고객 유치를 위해 경쟁적으로 금리 우대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사람마다 다른 금융 상품 가격, 이제 한눈에 비교

    그간 금융에서는 '가격 비교'라는 말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금융 상품의 가격이나 혜택은 개인마다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금융 상품을 제대로 비교하려면 개인의 금융 정보 등이 필요하지만, 여태까지는 이런 정보를 모을 방법이 마땅치 않거나 이를 가로막는 규제가 많았다. 그런데 정보통신 기술이 발전하고 '금융 샌드박스' 등으로 규제가 풀리면서 가능해지고 있는 것이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내달 중 대출 비교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앱에서 자신의 신용 정보 등에 맞춰 가장 좋은 상품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여태껏 '대출 모집인은 한 은행 상품만 팔아야 한다'는 규제 탓에 불가능했지만 최근 금융 당국이 금융혁신지원특별법(금융 샌드박스)에 따라 예외를 인정해줬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시중은행부터 제2금융권, P2P(개인 간) 대출 서비스 등 다양한 업권의 상품을 선보이는 게 목표"라고 했다. 자산 관리 앱 '뱅크샐러드'를 운영하는 레이니스트도 금융 샌드박스에 도전해 대출 비교 서비스를 내겠다는 목표다. 이 업체들은 상당수 고객을 확보한 자사 플랫폼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우위를 점하겠다는 구상이다.

    한 여성이 지난 29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화폐 전시 게시판 앞에서 각국의 지폐를 살펴보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을 이용한 금융 상품 비교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한 여성이 지난 29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화폐 전시 게시판 앞에서 각국의 지폐를 살펴보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을 이용한 금융 상품 비교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연합뉴스

    이름이 덜 알려진 핀테크 업체들은 저마다 특색 있는 서비스로 파고들겠다는 계획이다. '마이뱅크'는 금리가 제각각인 지역 신협·새마을금고 등의 금리 정보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고용 마이뱅크 대표는 "울릉도 신협부터 카카오뱅크까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팀윙크의 '알다'는 개인 신용 관리를 돕고 그를 바탕으로 금리 인하 요구권을 적극 행사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싸니자로(싼이자로)'를 운영하는 피노텍은 대출 금리뿐만 아니라 중도 상환 수수료 등까지 고려하는 대출 갈아타기(대환 대출) 특화 서비스를 내놓는다. ㈜핀테크의 '렌킷'은 자동차 차량 번호만 입력하면 차량 정보를 읽어 차량 담보 대출 조건을 비교해줄 계획이다.

    ◇사설 환전소 환율까지 비교하고, 혜택 좋은 카드 찾아줘

    해외여행을 준비한다면 '마이뱅크'의 실시간 환율 비교 서비스를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은행뿐만 아니라 종로·명동 등에 많은 사설 환전소 환율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다만 은행이 주거래 고객 등에게 제공하는 수수료 우대 혜택 등은 비교 결과에 반영하지 못했다.

    레이니스트의 '뱅크샐러드'와 데일리금융의 '브로콜리' 등은 고객이 등록한 카드의 소비 정보를 바탕으로 가장 혜택이 좋은 카드를 찾아준다. 카페에 자주 가면 커피 값을 많이 깎아주는 카드를 찾아주는 식이다.

    최근 카카오페이가 보험 상품 비교 서비스에 도전하겠다고 밝히면서 토스와 뱅크샐러드, 리치앤코의 '굿리치' 등이 주도하는 보험 플랫폼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만 보험 상품은 복잡한 편이라 여행자·자동차 보험 등 상대적으로 단순한 상품 위주로 비교가 이뤄지고 있다.

    개인에게 맞춤형 금융 상품을 찾아주는 서비스는 앞으로 더욱 정확해질 전망이다. 금융 당국은 개인 정보 규제를 완화해 소비자가 '맞춤형 금융 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는 '마이데이터(My data)' 산업 활성화를 추진 중이다. 마이데이터 산업이란 은행이나 카드사·보험사 등 금융회사에 퍼져 있는 금융 정보를 한곳에 모아 관리하는 서비스다. 이를 바탕으로 고객의 소비 습관이나 투자 성향, 재정 상태 등을 파악해 가장 적합한 금융 상품을 찾아줄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 등을 고쳐야 한다. 이 법들을 개정하는 데 여야 간 이견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국 경색 탓에 관련 법안이 국회에서 잠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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