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이후 우선협상 지위까지 잃어… 무너지는 원전 수출

조선일보
  • 안준호 기자
    입력 2019.05.29 03:30 | 수정 2019.05.29 05:06

    [탈원전 2년의 늪] 文대통령 직접 세일즈 나선 체코 원전 수주도 낙관못해

    정부는 국내에서 탈(脫)원전을 추진 하면서도 해외 원전 수출은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탈원전 선언 이후 지금까지 한국이 거둔 원전 수출 실적은 초라하다.

    200억달러(약 22조원) 규모의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7월 한국을 비롯해 미국·중국·러시아·프랑스 등 수주전에 참가한 5국 모두를 예비사업자로 선정했다. 백운규 당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당초 한국을 포함한 3국 정도가 예비사업자로 선정될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는 점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지난 2017년 말 150억파운드(약 22조원) 규모의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권을 일본 도시바로부터 인수하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지난해 7월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상실했다. 지난해 11월엔 1000만달러(약 118억원) 규모의 UAE 바라카 원전의 장기서비스계약(LTSA)을 프랑스 전력공사(EDF)가 수주했다. 2조~3조원 규모의 바라카 원전 장기정비계약(LTMA)도 당초 예상을 깨고 한국 단독 수주가 어려울 전망이다. 5년 미만의 단기 계약이나 미국·프랑스 등 다른 나라 업체와 분할 계약을 맺을 경우, 한국의 수주 금액도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세일즈에 나섰던 체코 원전 수주도 경쟁이 치열해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체코 정부 자문 기구는 안보상의 이유로 원전 건설 사업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배제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체코 신임 산업부장관은 "원전 사업에서 중국·러시아 기업을 배제해선 안 된다"고 방침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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